7대 1 경쟁 뚫은 창작산실 선정작, 포스트 코로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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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재난이 인류의 삶과 상상력 훨씬 너머에 있음을 보여줬다.
내년 1~4월 서울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대전예술의전당 등에서 관객과 만나게 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선정작 28편은 재난과 인류, 자연과 인간의 공존 등 동시대적 가치를 재해석한 예술적 상상력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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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재난이 인류의 삶과 상상력 훨씬 너머에 있음을 보여줬다. 전 지구적 위기의 잠재된 위험을 일깨울 수 있는 예술적 상상력은 그래서 중요하다. 내년 1~4월 서울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대전예술의전당 등에서 관객과 만나게 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선정작 28편은 재난과 인류, 자연과 인간의 공존 등 동시대적 가치를 재해석한 예술적 상상력의 무대다. 7대 1의 경쟁을 뚫고 총 28억1,400만 원 지원금의 주인공이 된 작품들이다.
올해 15년째를 맞은 창작산실은 기획, 쇼케이스, 본 공연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장르별 우수 창작물을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 사업이다. 2018년 선정작인 뮤지컬 '마리퀴리'가 국내 뮤지컬 시상식 석권과 함께 일본 라이선스 수출에 성공하는 등 우수 창작 레퍼토리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연극은 장총 한 자루로 한국 현대사를 풀어내는 '빵야'(김은성 작·김태형 연출), 재난(원전사고)이 지나간 자리의 이야기를 다룬 '노스체'(황정은 작·윤성호 연출),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엮인 각기 다른 시대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미궁의 설계자'(김민정 작·안경모 연출)와 '견고딕-걸', '엑스트라 연대기', '하얀 봄' 등 6편이 뽑혔다. 뮤지컬은 낡은 빌라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이야기 '청춘소음'(변효진·우진하 연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나영이의 모험기 '앨리스'(성재현 윤상원 작·윤상원 연출), ‘다이스’,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등 4개 작품이 선정됐다.
무용은 지구와 환경, 생태계를 소재로 한 '헬로월드'(안무 김호연 임정하), 클라이밍에서 착안한 움직임을 안무적 콘셉트로 잡은 '온 더 록'(안무 김모든), '리콜;불러오기', '태양', '클라라 슈만', '화이트', '더 로드' 등 7편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도 '김재훈의 P.N.O', '음악극 어긔야', '창작 실내악 음악극 붕(鵬)새의 꿈' 등 음악 장르 3편과 '피가로의 이혼', '양철지붕', '사막 속의 흰개미', '피싱' 등 오페라 4편, '리(RE): 오리지널리티', '판소리 쑛스토리-모파상 편(篇)', '절 대목(大木)', '태고의 소리, 흙의 울림, 훈과 율기' 등 전통예술 4편이 각각 뽑혔다.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바이러스와 싸워 온 지난 3년간 관객과 관계 맺기가 중요한 예술가들이 '사회적 격리'라는 이름으로 억지로 관객과 멀어져야 하는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며 "올해는 오래 공들여 예술적 수월성(秀越性)과 동시대성을 갖춘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작품이 많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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