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이것’ 때문에 퇴직연금마저 중도 인출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2. 12.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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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주택을 구입하거나 주거비를 충당하기 위해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국민의 숫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은 5만471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가 마련을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당겨 쓴 비중이 전체의 54.4%를 차지했다. 주가 임차를 위해 퇴직연금을 정리한 비중도 전체의 27.2%에 달했다. 즉, 10명 중 8명(81.6%)은 주택·주거 때문에 퇴직연금을 사용한 것이다.

지난 2020년 4월 퇴직연금 중도 인출 요건이 강화되면서 중도 인출 인원이 전년 대비 20.9% 감소했지만,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중도 인출한 인원은 1.8% 증가했다. 주택 구입 목적을 위한 중도 인출 금액 역시 1조2659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 주택 매매 가격이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기준 15.0% 오르는 등 가파른 집값 상승세에 노후 자금까지 투입해 집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 금액은 294조5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늘었다.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사업장도 42만4950개소로 전년보다 4.0% 확대되면서,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 숫자도 683만8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2.8% 늘었다.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퇴직연금 적립액과 가입 인원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퇴직연금 종류별로는 적립 금액을 기준으로 확정급여형(58.0%), 확정기여형(25.6%), 개인형퇴직연금(16.0%) 등 순으로 높았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50.5%로 과반이었다. 그 뒤를 생명보험사(22.2%), 증권사(21.3%), 손해보험사(4.8%), 근로복지공단(1.2%)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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