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중꺾마! 유승민?…“축구 하다가 골대를 옮기네요”
# 국힘, 대표 경선 100% 당원 투표로
"유승민 한 사람 잡으려고 대통령·윤핵관 폭주"
"수도권 선거 포기한 것…총선 패배한다면 오늘 결정은 해당행위"
"''유승민=반윤?' 절대 아냐…여당 내부서 충성 경쟁하느라 지어낸 말"
# 윤 대통령 취임 7개월
"별 5개 중 2개…지금은 인구·노동·교육 문제 해결할 골든타임"
"연금 개혁 제시 높이 평가하고 칭찬, 이제 반대 쪽 어떻게 설득할지가 중요"
# 이태원 국정조사, 야3당 개문발차?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진작 해임했어야…정치적·도의적 책임져야"
"민주당, 윤 정부 첫 예산 발목 잡기…역풍 맞을 것"
# 정치의 존재 이유?
"세상 중요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정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바로 나…오늘 국힘 …
■ 방송시간 : 12월 19일(월)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유승민/ 전 국회의원
https://youtu.be/vRwbzhLQ7Dk
◎범기영: 오늘 여의도 코너 음악이 무슨 마블 시리즈처럼 나오는데. 여의도 사사건건 시간입니다. 오늘 손님은 한 분만 모셨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유승민: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범기영: 의원님, 오늘 비대위 회의 내용 미리 듣고 오늘 나오시겠다고 하신 거 아니죠?
▼유승민: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진작 잡아놨잖아요.
◎범기영: 정말 공교롭게.
▼유승민: 네, 그렇게 됐습니다.
◎범기영: 지방선거 직전에 경기지사 예비후보 자격으로 출연하셨었고.
▼유승민: 그렇습니다. 여기 스튜디오였습니다.
◎범기영: 그 뒤로는 처음인데 잘 지내셨어요, 그동안?
▼유승민: 네, 이렇게 저렇게 책도 쓰고 사람들 만나고 바쁘게 지냈습니다.
◎범기영: 대학 강연도 하시고.
▼유승민: 예, 강연도 하고.
◎범기영: 기사는 제가 봤는데. 바로 내용으로 들어가죠. 국민의힘 비대위에서 당 대표 선출 방식 룰을 바꿨어요. 오늘 의결을 했습니다.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로만 가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유승민: 글쎄요. 오늘 새벽에 축구 보셨어요?
◎범기영: 전반까지만 보고 잤어요, 오늘 방송 때문에.
▼유승민: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공정한 룰에 따라가지고 양 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러니까 승자, 패자가 다 아름다워 보였잖아요. 제가 이 축구 하다가 골대 옮기면 안 된다, 이랬는데 골대를 결국 오늘 옮기네요. 저는 저 유승민 한 사람 잡으려고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이렇게까지 심하게 하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건 뭐 저는 권력의 폭주라고 생각합니다. 전당대회가 이렇게 되면 좀 막장 드라마 비슷하게 가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제가 제일 좀 아쉽게 생각하는 거는, 우리가 18년 넘게 우리 당원, 민심, 당심을 골고루 반영한 그런 당 대표 선출 룰을 가지고 왔지 않습니까? 그동안 수많은 지도부가 그 룰에 따라서 뽑혔는데 그거는 그만큼 우리가 과거에 민심을 반영해야 된다는 그런 절박함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제 민심을 완전히 그냥 제거해버리는, 없애버리는, 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당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거는 민심을 그렇게 무시하고 민심을 완전히 배제하고 민심을 싫어하는 그런 마인드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느냐? 총선은 당심이 아니라 민심이잖아요. 총선은 민심으로 뽑는데 민심이 그렇게 두려우면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 그래서 오늘 비대위의 결정을 보고, 저 결정 때문에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오늘 비대위에서 이 결정을 내린 분들은, 이거는 해당 행위를 한 거다, 그렇게 봅니다.
◎범기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거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런데 비대위에서는 거듭 이렇게 설명하거든요? 당원 배가 운동으로 해서 당원 수가 엄청나게 늘었고, 이게 당원 투표만 해도 사실 민심을 반영하는 거나 다름없다, 이 논리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유승민: 그건 선거 결과를 보면 알지 않습니까? 결과를 보면 당심하고 민심하고 많이 다르게 간다는 게 최근에 선거에서 계속 우리가 확인한 거거든요. 그리고 우리 당원이 지금 한 80만 정도 돼서 민심을 반영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게 모순인 게, 당심이 그렇게 민심을 잘 반영하면 왜 민심을 지금 없애는 이런 짓을 하느냐, 이것 자체가 모순이죠. 그래서 저는 그런 설명은 어떤 미사여구로 갖다 붙여도 이번 결정, 당원 투표 100%라는 것은 대통령 명령에 따라가지고 윤핵관들이 이거를 유승민 하나를 죽이기 위해서 한 폭거다, 그렇게 보는 거죠.
◎범기영: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 이런 판단에는 어떤 근거가 있는 겁니까?
▼유승민: 대통령께서 그렇게 당원 투표 100%가 낫지 않나, 한마디 하셨고 언론에 났고.
◎범기영: 사석에서 했다는.
▼유승민: 이거를 여러 언론에서 났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이 전혀 부인을 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날 직후에 우리 비대위원장께서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당원 투표, 자기 머릿속에도 없고 언론에서 쓸데없는 이야기하지 마라, 혼란스럽게 하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시던 분이 완전히 180도 바뀌어가지고 지금 전격적으로 며칠 만에 이런 룰을 통과시키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그거 보고 참 이 충성 경쟁, 아부 경쟁이 정말 대단하다. 이 경우에는 제가 민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데, 대통령께서 저를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당대회만큼은 정정당당하게, 공정하게 치러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왜 지금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이렇게 좀 뭐라 그럴까요? 위축돼가지고 용산에서 시키는 대로 하느냐, 결국은 저는 공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공천 때문이다.
▼유승민: 공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도 지금 다른 이야기를 못 하고 있는 게 국민의힘 모습 아니냐, 생각하는데. 그런데 결국 그 문제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총선은 영남과 호남이라는 각자의 텃밭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충청에서 결정이 되고 이념적으로는 보수, 진보를 제외하고 중도층에서 결정이 되고요. 또 젊은 층이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 거기에 따라 결정이 되는 거거든요. 오늘 이 전당대회 룰 개정, 이거는 수도권 선거 포기한 거죠. 그래서 제가 아까 그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 이거 해당 행위다, 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범기영: 수도권에 또 의석도 제일 많고.
▼유승민: 121석이고 더 늘 겁니다. 그중에 우리가 지금 19석 갖고 있거든요? 총선 때 16석 얻어가지고 세 석 더한 게 19석입니다. 100석을, 지금 102석을 민주당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 선거에서 또 그렇게 되면 윤석열 정부가 5년 내내 여소야대 국회를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법 하나 통과 못 시킵니다.
◎범기영: 결국 이 조치는 유승민 찍어내기용이다, 이렇게 평가하시는 거군요?
▼유승민: 최근 여론조사를 보십시오. 제가 다른 후보 다 합친 것보다 제가 민심에서 더 많이 앞서가니까, 그러니까 저를 죽이려고 이러는 거죠.
◎범기영: 본질적으로 윤 대통령은 왜 그렇게 하는 겁니까, 그러면? 의원님 판단대로 실제로 이게 윤심이라면 그 바탕에는 뭐가 있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유승민: 저를 배제하는 게 대통령의 어떤 경선 과정에 감정의 앙금, 이런 게 남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범기영: 대선 경선 과정의 앙금.
▼유승민: 그런데 그분들의 목표는 당을 100% 윤석열 대통령 1인의 사당으로 만드는 겁니다. 당을 완전히 당권을 100% 장악해야 100% 공천이 가능하거든요? 그러니까 두고 보면 이 총선의 공천을 개입하기 위해서, 공천을 장악하기 위해서 공천을 전부 다 이제 예컨대, 진실한 윤석열 사람들, 소위 말하는 진윤 감별사들이 설쳐가지고 진실한 윤석열의 사람들로 공천하겠다는 거죠. 그런데 그거는 제가 늘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민심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한테 오히려 제가 가장 보완적인 당 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30%대의 여론이 있지 않습니까? 그걸로 총선 못 이기거든요. 그러면 제가 강한 수도권 중도층, 청년층에서 그 퍼센트를 거기다가 얹어야지 총선에 승리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자꾸 패배의 길로 가는지 이해가 안 되는 거죠.
◎범기영: 전국위라는 절차가 남아 있긴 합니다만 흐름이 바뀌긴 어려울 것 같고. 조금 전에 봤던 그 그래픽을 다시 한번 좀 볼까요? 선호 조사를 보면 전 국민 상대로 하면 30% 가까이 나오시고,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이게 거의 3분의 1로 떨어지네요.
▼유승민: 저 표가 무응답을 빼고 나도 제가 과반이 넘고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국위, 상임전국위 아직 가봐야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런데 저는 우리 당의 뭐라 그럴까요? 정말 중심을 잡고 의식 있는 분들한테 좀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게, 당이 이대로 이렇게 가는 데 대해서 상임전국위하고 전국위원회에서 꼭 좀 제동을 걸어주시라. 정말 자유롭게 의사를 표출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 진짜 어떤 당 대표를 뽑아야 되는지, 그것만 생각해 달라. 그렇게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최근에 친윤계 의원들 대거 모여서 70명 넘게 국민공감 발족하는 모습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결집하는 듯한 그런 모습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지금 의원님 앞에는 비윤도 아니고 반윤이라는 이런 quotation까지 붙던데, 언론 기사 쓸 때 기자들이. 당원들이 힘을 모아줄 수 있을까, 이런 의문도 들긴 합니다.
▼유승민: 반윤이라는 거는 정말 가당치 않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제가 23년 정치를 하면서 매일매일 내가 왜 정치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거쳐온 사람입니다. 제가 무슨 반윤 하려고 정치를 하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거는 그분들이 그냥 윤석열 대통령한테 충성 경쟁하느라고 지어낸 말이라고 보는 거죠.
◎범기영: 반대쪽에서 오히려 지어낸 말 아니냐. 저희 지난 방송에 출연하셨을 때도 중수청, 중도, 수도권, 청년에서 강하다.
▼유승민: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범기영: 그런데 최근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또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해서...
▼유승민: 그래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저를 지지하시는 줄 제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범기영: 잠깐 착각하셨는데 아닌 걸로.
▼유승민: 착각이 아니라... 아니, 주호영 대표 말씀하신 게 수도권에서 이겨야 된다, 청년층에서 이겨야 된다, 중도층 이야기는 안 했지만 그건 당연히 맞는 말이고요.
◎범기영: MZ 세대 이야기를 했었죠.
▼유승민: MZ 세대 이야기를 했죠. 그런데 그 말에 가장 부합하는 게 아까 그 화면에 나온 여론조사 표를 보시면 서울, 인천, 경기에서, 충청에서 그리고 이념적으로 중도층에서, 중도층에서 저는 뭐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년층에서 누가 과연 지지를 받느냐, 그래서 주호영 원내대표께서 저를 지지한 거라고 저는 믿고 있는 거죠.
◎범기영: 주호영 원내대표를 한번 모셔서 여쭤봐야겠네요. 나경원 의원은 윤석열 정부와 혼연일체가 되는 그런 여당을 만들어야 된다, 이런 표현도 했거든요.
▼유승민: 그런데 정부와 여당의 관계는 수평적으로 가야 됩니다. 왜냐하면, 정권을 공동으로 창출했거든요. 그러니까 집권에 대한, 정권에 대한, 정부에 대한 공동의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잘하면 저는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부가 잘못하면 오히려 야당이 뭐라고 하기 전에 여당이 먼저 견제하고 그래가지고 이 정부 여당이 같이 성공의 길로 가야지, 아니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뭐라고 하면 거수기 역할을 하고 무슨 출장소 역할을 하고 그래가지고 정권이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뭐 나 의원이 말씀하신 혼연일체? 혼연일체가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혼연일체보다 저한테 중요한 기준은, 우리가 정말 어렵게 집권을 했는데, 이 정부가 어떻게 성공하느냐. 진짜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꼭 필요한 정책, 개혁 이걸 어떻게 성공시키느냐, 그거를 하려면 다음 총선에서 지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총선에서 이기는 대표 뽑는 게, 그게 제일 중요하다.
◎범기영: 총선이 정말 중요한 계기, 분기점이 될 거다, 이런 판단을 하고 계시고.
▼유승민: 그렇습니다.
◎범기영: 그 역할은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유승민: 제 주장이 아니고 여론조사,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조금 전에 보내드린 조사 결과는 지난주에 나온 결과라는 점도 참고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좀 넘어갈까요? 윤석열 대통령 이제 취임한 지 7개월 좀 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평가를 한다면, 별 점수를 매긴다면, 별 5개 중에 몇 개 정도 주시겠습니까?
▼유승민: 글쎄요. 저는 국민들하고 평가가 비슷합니다. 아직까지는 한 2개 정도 아닌가 싶고요.
◎범기영: 5개에 2개.
▼유승민: 그 뭐라 그럴까요? 지난 한 7개월 넘는 이 기간 동안 너무 우왕좌왕했다. 그다음에 정말 국민들께서 싫어할 만한 그런 실수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제는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어떤 정책, 어떤 개혁에 내가 집중을 해서 이것만큼은 내가 임기 중에 꼭 하겠다, 거기에 상당히 집중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저는 합니다. 지금 경제가 제일 어려우니까, 경제 위기 극복하는 게 저는 넘버원이고요. 그리고 이 정권에서 골든타임이라고 할 만한 그런 개혁들이 있습니다. 저는 제일 중요한 게 인구 문제 해결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노동, 교육, 연금이나 건강보험, 이런 거 굉장히 중요한 개혁이거든요? 저는 그런 데에 앞으로 정말 집중을 해서 제대로 된 개혁 방안을 내놓으시라. 지난 7년은 비전과 전략, 윤석열 정부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건지, 그게 좀 보이지 않았다.
◎범기영: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할 거냐, 원칙, 기조, 이런 게 잘 안 보인다.
▼유승민: 그렇습니다.
◎범기영: 이런 지적은 여러 언론도 계속해오고 있었으니까요. 7개월을 좀 돌아보시면, 가장 기억나는 장면을 꼽으신다면 뭘 꼽으시겠어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유승민: 참 쉽지 않은 이야기인데요. 미국 갔다 오셔가지고 바이든, 날리면, 그게 국민들한테 굉장히 남아 있는 것 같고 화물연대 파업에는 저는 대처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화물연대 파업은 대처를 잘 하는데 끝난 일은 아니죠. 지금부터 대화가 필요한 일인데 어쨌든 업무 개시 명령을 하면서 법과 원칙을 지키겠다고 나간 부분은 저는 잘한 것 같습니다.
◎범기영: 최근에 국정 수행평가를 보면 확실히 뭔가 흐름은 타고 있는 듯한 게 있어요.
▼유승민: 그렇습니다.
◎범기영: 부정 평가는 눈에 띄게 내려오고 크게 벌어졌던 폭이 지금 줄어들고 있는 게 추세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노동 관련한 그런 원칙, 이런 부분이라고 보십니까?
▼유승민: 화물연대 파업 그 자체는 국민들한테 큰 불편을 주기 위해서 업무 개시 명령을 내린 건 잘했는데, 노동 개혁을 지금 그냥 강하게만 밀고 간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주 52시간 있지 않습니까? 그게 연장근로 12시간이 포함된 거잖아요? 그런데 주 단위로 연장근로를 이렇게 재고 있는 게 너무 엄격하니까 이거를 월, 분기, 반기, 연 단위로 늘리겠다는 거 아닙니까? 이런 거 하나 통과시키는 것도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야 되는 게 야당의 협조를 받아야 됩니다.
◎범기영: 물론입니다.
▼유승민: 강하게만 해가지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고 노동의 문제, 연금의 문제, 이런 거는 야당이 지금 굉장히 강하게 반대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지금보다는 훨씬 더 소통, 야당과의 협력, 이런 거 좀 중시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그런데 협치와 관련된 부분은 사실 취임사에도 잘 안 보이긴 했었고, 그 뒤로도 잘 보이진 않아요.
▼유승민: 취임사에 이제 자유, 이런 것만 계속 강조하셨는데, 윤 대통령이 말씀하신 자유가 누구의 어떤 자유인지가 사실 평소에 굉장히 궁금했어요. 그런데 우리 대통령은 헌법 가치를 골고루 지켜야 됩니다. 우리 헌법에는 자유가 나오지만, 평등도 있고요. 성장과 복지가 골고루 있고 인권, 생명, 환경, 공정, 정의 이런 게 다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이 자유라는 가치를 강조하실 때 저는 늘 좀 우려스러운 게, 자유 이외의 헌법 가치에 대한 대통령의 목소리, 생각, 이걸 국민들께서 굉장히 궁금하게 생각하실 거고, 그게 앞으로 노동 개혁이나 연금 개혁이나 교육 개혁이나 이런 데 굉장히, 복지 개혁이나 이런 데 굉장히 많이 반영이 돼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대선 후보 경선 과정도 좀 돌아보면, 당시에 연금 개혁의 필요성, 중요성, 이런 거는 굉장히 강조하셨잖아요?
▼유승민: 제가 제일 먼저부터 강조했죠.
◎범기영: 그러니까 그 부분을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도 강조하고, 주요 과제 중의 하나로.
▼유승민: 그렇습니다.
◎범기영: 지금까지 진행해온 과정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원칙에 대한 강조는 있는데.
▼유승민: 연금 개혁은요, 제가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할 때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는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원하는 개혁을 국회에서 통과를 시켜놓으라고 진짜 민주당 설득하느라고 애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연금 개혁, 이거는 제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민연금이든 공무원연금이든 개혁을 안 한 데 대해서 누구보다도 저는 강하게 비판해왔고 윤석열 정부에서 연금 개혁을 하겠다니까 저는 환영을 하고 높이 평가하고 칭찬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고 이거는 세대별로 지금 젊은 분들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차라리 국민연금 선택제로 해라, 강제 가입하지 말고. 나는 내 연금 내기 싫고 안 받겠다, 이런 젊은이들이 상당히 많그렇죠. 그런 분들까지 어떻게 설득해가면서 이 연금 개혁을 하느냐, 이거 정말 쉽지 않은 거거든요? 그래서 이 개혁이 얼마나, 이제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높이 평가합니다. 그런데 개혁을 그러면 어떻게 할 거며 거기에 반대하는 국민들, 그분들을 어떻게 설득할 거냐, 이게 제일 지금 중요한 문제거든요. 거기에는 지금과 같이 강하게만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겠죠.
◎범기영: 물 한 모금 드시고 하시죠, 목이 타시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노동 시장의 환경 자체가 좀 바뀌고 대학 졸업하고 취직해서 그냥 평생 직장 있으면 나중에 그걸로 연금 받고 이런 개념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라서.
▼유승민: 그렇습니다.
◎범기영: 그 고용의 불안을 느끼는 젊은 친구들은 그런 생각을 또 하기 마련인 것 같아요.
▼유승민: 그렇습니다. 지금은 평생 직장이라는 건 옛날 말이 되어버렸고 우리가 평생을 살면서 일자리를 2개를 가질지, 3개, 4개 가질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죠. 고용이 굉장히 불안해지고 또 어떻게 보면 지금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경제의 변화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서 연금이나 아니면 실업에 대한 대처나 이 고용을, 그러니까 노동 시장을 유연하게 가는 대신에 어떻게 하면 이 실업자나 비정규직이나 이런 분들한테 고용의 안전망이라고 할까요? 사회 안전망을 어떻게 제공을 해드리느냐, 이건 복지의 문제거든요. 그래서 노동 개혁은 지금 노동 시간하고 임금 체계하고 정년 연장, 이런 것만 이야기가 나오는데, 노동 개혁이라는 게 사실은 굉장히 넓은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거고, 거기에 정치의 역할이 필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늘 노동 개혁을 좀 너무 미국, 영국식만 보지 말고 북유럽 국가들, 스웨덴이나 덴마크, 네덜란드 또 아일랜드나 독일이나 이런 나라의 사례를 꼭 우리 대통령께서 한번 보고 우리도 거기에서 배울 게 상당히 있다, 라고 생각하죠.
◎범기영: 하려면 결국에는 야당과 대화해야 되고.
▼유승민: 야당과 대화해야죠.
◎범기영: 노동계를 설득하는 것도 필요할 텐데.
▼유승민: 그럼요.
◎범기영: 최근에 이런 국면을 살펴보면 특히나 노동계를 향한 어떤 시각이 좀 경직돼 있다는 느낌도 받거든요, 적대적이고.
▼유승민: 민주노총,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돼 있고 민주노총, 저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진짜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인지 아니면 정치적인 무슨 프로파간다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인지 모를 정도로. 그런데 어쨌든 노동 개혁은 노사정 대타협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치가 할 역할은 기업과 노조 사이에, 기업과 노동 사이에서 균형을 가지면서 양자를 다 설득해내야 됩니다. 양자를 다 설득해내지 못하는 노동 개혁이 성공한 사례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걸 꼭 명심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경사노위의 역할, 이런 것도 좀 잘 살펴봤으면 좋겠고요.
▼유승민: 경사노위가 우리 김문수 위원장 계시는데, 그분이 양심의 자유, 평화의 자유를 강조하시는 건 좋은데, 그분이 과연 이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내기에 최적임자냐, 그거 한번 대통령께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범기영: 말이 나왔으니까, 집권 초반부터 인사 문제 가지고도 굉장히 여러 비판, 잡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유승민: 그렇죠.
◎범기영: 어떻게 평가하세요?
▼유승민: 제가요, 제가 대통령께서 이번 예산안 끝나고 이태원 국정조사 들어가고 연말·연초에는 한 번쯤은 시간을 가지고 지난 7개월, 8개월을 돌아보시고 인사 문제도 진짜 개혁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뭘 못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연말·연초에 국정 쇄신, 내각 쇄신, 정부 쇄신을 포함해서 그런 카드를 한번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범기영: 마음이 급할수록 멈춰서 돌아보고...
▼유승민: 그럼요.
◎범기영: 점검해보고 이런 시간이 필요할 수 있죠. 주제를 좀 바꾸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야당 의원들로만 일단 시작이 됐죠? 영상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이태원 국정조사' 더는 못 기다려"
야3당, 여당 없이 일정·증인 채택
<녹취> 진선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제는 더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유족분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그래도 여야가 합의를 통해서 국정조사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모든 위원들이 동의한 바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계속 기다려왔지만...
오늘이 4번째 시한인데…
여전히 합의 없는 예산안
<녹취>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일부 예산이 삭감될 수는 있어도 전액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말은 그 기구를 반신불수로 만들어서 일 못 하게 하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민주당이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전체 예산을 발목 잡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리로서는 의장 최종 중재안을 수용한 것이고 국민의힘은 수용하지 않은 것이 지금 처리의 최대 난관 아닙니까? 그건 다 전적으로 책임은 정부 여당에 있습니다.
정쟁에 갇힌 국회
국정조사도, 예산안도 '제자리걸음'
◎범기영: 이태원 참사 관련 이야기부터 좀 할까요? 금요일이 49재 날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이제 희생자들을 떠나보내는 그런 날인 건데, 그날 윤 대통령은 제가 금요일 날 방송하면서 그랬거든요. 오늘 저녁때 전격적으로 대통령이 이태원에 가시면 얼마나 좋겠냐, 그 이야기도 저도 방송 때 드렸는데 윤 대통령은 이태원이 아니라 저 자리에 갔습니다. 사실 가야 되는 자리이기도 하죠. 중소 소상공인 판촉 행사장, 갈 수 있는 자리인데 그날이 49재 날이었고 이거는 토요일 자리예요. 아크로비스타, 서초동에 있는 그 아파트. 거기 주민들 만나는 모습입니다. 저 날 이제 떡도 돌렸다고 하고요, 덕분입니다, 라고 하면서.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유승민: 저 날 49재 추모제의 날, 녹사평역에 있는 그 추모제에 가셨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저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저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아직도 늦지 않았다?
▼유승민: 저는 늘... 왜냐하면, 유가족들이 제일 원하는 게, 대통령께서 왜 조계종 행사에 가서 사과를 하느냐, 우리한테 해야지. 이러시거든요. 저는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유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주기 위해서 대통령께서 유가족들을 직접 뵙고, 어디든지 좋습니다. 용산구청이든 대통령 관저든 대통령실이든 어디든 좋습니다. 그분들 모셔가지고 그 앞에서 정말 그분들의 한, 아픔, 이걸 다 들어주시고, 그리고 그분들 앞에서 진심으로 국가가 지키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 사과하고. 이거 어려운 일 아니거든요? 저는 49재, 저 날 안 가신 거, 가셨으면 좋았겠습니다만 지금이라도 언제든지 국정조사 중간에도 좋고 대통령께서 그런 노력을 해 주시면 좋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범기영: 꼭 유가족이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제일 바라는 게 그런 거 아닐까요? 지도자가 우리랑 공감하는구나, 우리의 마음을 아는구나.
▼유승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찰스턴 처치입니까? 거기에서 총기 난사 사건 있었을 때 그 현장에 가서 유가족들 있는 데에서 추모사를 하다가 중간에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게 하시라는 게 아니라 진심을 가지고 유가족들의 얘기를 듣고, 저는 사과하는 것은 꼭 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유가족들 6개 요구사항 중의 넘버원이거든요.
◎범기영: 그럼요.
▼유승민: 그리고 그 6개 요구사항이라는 게 저도 여러 번 꼼꼼히 봤는데, 아니 상식적인 선에서 내가 죽은, 이태원에서 죽은 자식의 아빠라면 저라도 당연히 요구했을 그런 상식적인 요구들입니다. 그거 못 들어줄 거 없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국정조사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지금 유족들은 당연히 빨리 좀 하자는 말씀을 계속하고 계시고, 야 3당도 더 이상 못 기다리겠다, 일단 개문발차 한다는데. 여당은 여전히 예산안 처리하고 하자고 약속했지 않느냐는 입장이에요.
▼유승민: 이 합의가 처음부터 좀 이상한 게, 합의를 하고 나서 민주당이 합의를 어긴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국정조사라는 것은 저는 국민의힘도 여당도 국정조사의 본질이 뭐냐, 그 본질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당이 합의를 어겼죠. 그리고 야당이 바보같이 진작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진작 내든지, 이건 약속 다 해놓고 나중에 뒤늦게 내고 하는 거는, 저는 야당도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제가 야당을 보면 이재명 대표가 저렇게 방탄을 하고 있는 거나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정말 야당이 어떻게 저렇게 바보같이 하나 싶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국정 전반에 대한 책임감 있게 해야 되기 때문에 국정조사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저는 진지하게 국민의힘이 하는 게 맞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범기영: 예산안 처리하기 전에 국정조사 일단 문 열고 출발했으니 우리 이거 기간 연장 전혀 고려할 수 없다는 게 여당 또 입장이에요.
▼유승민: 예산은 예산대로 민주당도 상당히 압박을 받고 있을 겁니다. 만약에 예산 통과시키지 않으면, 또 관련된 법안들 통과시키지 않으면 민주당이 결국의 국회의 다수당으로서 윤석열 정부 첫 예산 발목을 잡는 겁니다. 그거를 저는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법인세 1% 가지고 또 경찰국 예산, 법무부의 무슨 뭐죠? 무슨 센터 예산, 이런 거 가지고 지금 그거 몇억 안 되는 예산 가지고...
◎범기영: 한 5억쯤 됩니다.
▼유승민: 639조 예산이 지금 발목 잡히고 있는 거, 이거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저는 예산은 예산대로 하는 게 맞다. 국정조사는 지금 이미 절반이 지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럴 때 국민의힘이 대승적으로 국정조사 정말 진지하게 하고 우리도 진지하게 참여하겠다, 그러니까 하자. 그 대신에 민주당, 예산 여기에 정부가 일 좀 할 수 있도록 법안과 예산에 양보할 건 양보해라. 이렇게 하면 저는 민주당이 못 견딜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거꾸로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받아버리고, 시작해버리고 그러면 민주당이 예산만 달랑 남는데, 예산 가지고 발목 잡는다, 민주당 못 할 겁니다, 아마.
◎범기영: 유족들과 야당이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상민 장관 거취 문제입니다.
▼유승민: 이상민 장관 진작 해임했어야죠. 그리고 저는 국정조사 중간이든 또 끝나서든 이거는 이상민 장관의 책임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느냐, 이 문제가 아니거든요. 이거는 정치적이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거거든요. 그거는 안 지겠다? 저는 그거는 아마 대통령께서도 못 견딜 거라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그런데 용산의 입장을 쭉 보면, 경찰 조사 끝나고 법적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책임 소재가 분명히 드러난 다음에 조치하자, 이거 아닙니까?
▼유승민: 그래서 제가 그 법적인 문제 따지는 거는, 그거는 검사의 생각, 검사의 마음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대통령은 정치를 하는 건데,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는 법적 책임이야 당연히 따져야죠. 법을 위배했으면 그거야 처벌 받아야죠. 그러면 이태원 참사라는 게 일선의 경찰서, 일선에 계신 분들이 법적 책임을 지우고 그분들만 재판하는 것으로 이게 끝날 문제냐, 그러면 아무도 다른 생각은 책임이 없느냐, 그러면 국가의 책임이라는 건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답을 하셔야죠.
◎범기영: 그런데 저는 여권에서 나오셨으니까 그거 좀 한 번 여쭤보고 싶었어요. 국정조사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버티고 있거든요. 이상민 장관 책임 묻는 문제도 나중에 하자고 계속 버티고 있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그러니까 상식적인 눈으로 보면 잘 이해는 안 돼요.
▼유승민: 그런데 처음에는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정조사 받겠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했고요. 이상민 장관 문제도 처음에는 국민의힘 안에서 소신 있는 목소리들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장관, 저는 뭐 파면해야 된다고 그다음 날 주장한 사람이지만 이상민 장관 해임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사람이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대통령께서 언론 보도를 보면 민주당 같은 소리 하지 마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시니까 그다음부터 아무도 이야기를 못 하지 않습니까? 제가 왜 당 대표가 되느냐 하면, 그런 식으로 국민의힘이 가면 어떻게 민심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당이라는 것은, 국회라는 것은 늘 매일매일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그런 사람들이거든요. 그거를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이렇게 뭐라 그럴까요? 소통을 해 주고 이렇게 피드백을 하고 반영을 해 주는 게 우리가 할 일이거든요. 그걸 안 하고 대통령께서 한마디 하면 그냥 괜히 뭐 모난 돌 정 맞는다고 한마디 했다가 공천이나 떨어질까 싶어서 이 공천에 대한 두려움, 이게 지금 국민의힘을 완전히 뒤덮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분들 보면 총선 끝나고 공천 다 끝나고 나면 제가 보면 그분들이 윤석열 대통령한테 과연 끝까지 충성할 사람들이냐, 대통령께서 그것도 한번 다시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범기영: 배지를 얻고 난 뒤에도 계속 그 마음일 것이냐.
▼유승민: 저는 임기 말에 가면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범기영: 이태원 참사 후에 SNS에 이런 글 올리셨더군요. 진영 떠나서, 정치적 계산을 떠나서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왜 정치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정치를 왜 하십니까? 어떤 걸 바라보면서 하고 계십니까?
▼유승민: 정치는 국민들한테 가장 욕을 많이 먹는 게 정치인데, 사실은 세상의 모든 중요한 거를 결정하는 최종적인 힘이 정치입니다. 그래서 정치가 잘돼야 그 나라가 정말 잘되는 겁니다, 국민들이 행복해지는 거고. 정치가 잘못되면 나라가 잘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의 그런 큰 힘, 그걸로 세상을 바꾸는 게 결국 정치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제가 지난 23년간 정치하면서 권력들한테 탄압도 많이 당하고, 지금도 당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우리 축구 대표팀의 꺾이지 않는 마음, 그걸 가지고 계속 정치를 하겠습니다.
◎범기영: 중꺾마를 또 인용을 해 주셨고. 다음에는 당 대표 경선 후보 자격으로 출연을 하시게 되나요?
▼유승민: 다음에 불러주시면 출연해야죠.
◎범기영: 그런데 공식 출마 선언 아직 안 하셨죠?
▼유승민: 아직 안 했습니다.
◎범기영: 언제쯤 하실 계획이십니까?
▼유승민: 아니, 뭐 전당대회 룰 가지고 유승민 하나 잡겠다고 축구 골대 옮기고 심판 바꾸고 저러고 있는데, 제가 좀 보고 여러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결심하겠습니다. 저는 전당대회 규정룰이룰 7:3이냐, 10:0이냐, 저한테는 그게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 시기에 국민의힘 대표가 되는 게 나라를 위해서, 또 이 정부 성공을 위해서 정말 옳은 길이냐, 저는 그 소명의식에 대한 확신이 들면 언제든지 제 결심을 밝히겠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그때 경기지사 후보 경선할 때, 그때는 5:5였잖아요. 당심 5, 여론조사 5.
▼유승민: 그렇습니다.
◎범기영: 그리고 김은혜 후보는 현역 의원 가점 조항도 있었고, 그때도 안 됐는데 7:3이면 되겠어?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유승민: 그러면 룰을 왜 바꿉니까?
◎범기영: 그런데 골대는 왜 옮겼느냐.
▼유승민: 그러니까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왜 룰을 바꿉니까? 결국은 저에 대한 뭐 두려움, 이런 건데. 제가 참 아이러니한 게요,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뭐 무서워하시는지 어떤지 모르겠고요. 우리 다른 의원님들은 윤핵관들 포함해가지고 전부 다 공천 걱정, 공천을 무서워하는 것 같고. 그런데 진짜 저를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민주당입니다. 민주당은 지금 즐기고 싶을 겁니다, 오늘 결정을 보고. 민주당은 유승민 당 대표 되는 거 제일 싫어. 왜? 수도권 선거 망칠 수 있으니까. 민주당은 딱 그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정말 민주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대표를 뽑아서 총선 승리하는 게, 이게 국민의힘 당원들의 전략적인 선택이 돼야 되지 않느냐, 그렇게 보는 거죠.
◎범기영: 당원들의 판단을 지켜보겠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창화 기자 (hw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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