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보다 비싸진 등유…한파에 서민 겨울나기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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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인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민 연료'인 등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전 5개구의 평균 실내등유 판매가가 모두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나왔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 대덕구의 실내등유 평균가격은 ℓ(리터)당 1602원으로 휘발윳값 1516원을 훌쩍 넘어섰다.
작년 11월 대전지역 평균 등유 가격은 ℓ당 1111원이었지만 올해 같은 달에는 1629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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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건설현장 등 주로 사용…"올 겨울 추위 어떻게 버티나"
최근 전국적인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민 연료'인 등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전 5개구의 평균 실내등유 판매가가 모두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나왔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 대덕구의 실내등유 평균가격은 ℓ(리터)당 1602원으로 휘발윳값 1516원을 훌쩍 넘어섰다.
나머지 4개 구도 상황은 같다. 서구의 평균 실내등윳값은 ℓ당 1598원(휘발윳값 1513원), 유성구는 1569원(〃 1523원), 동구는 1550원(〃 1514원), 중구는 1517원(〃 1488원)으로 모두 휘발윳값을 넘어섰다.
등유 판매가 개별 수치만 봐도 오름세를 알 수 있다. 작년 11월 대전지역 평균 등유 가격은 ℓ당 1111원이었지만 올해 같은 달에는 1629원을 기록했다. 1년 새 약 46.6%나 오른 셈이다.
난방용으로 많이 쓰이는 등유는 원래 다른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보다 훨씬 저렴하다는게 통념 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대두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한 경유와 생산 라인이 겹치면서 공급 감소 직격탄을 맞은 것. 본격적인 겨울 추위로 난방 수요가 늘어난 점도 등윳값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등윳값이 오를 대로 오르자, 실내등유를 사용해 기름 보일러를 때는 일부 시민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작년 이맘때 22만원이면 한 드럼(200ℓ)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40% 넘게 오른 약 31만원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덕구 송촌동 주민 임모(65)씨는 "등유가격이 너무 올라 걱정이다. 그동안은 4개월(11-2월) 나면서 난방비로 100만원이 채 안 들었었는데, 올해는 120만원 정도 나갈 것 같다. 휘발윳값보다 높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며 "가뜩이나 형편도 안 좋은데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겨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건설현장도 상황은 좋지 않다. 겨울철 공사현장에선 등유 열풍기를 사용해 타설한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온도를 높인다. 등윳값이 오르는 만큼 유류비 지출도 올라 경제적 타격이 적지않다.
지역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양생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내부 온도를 평균 5-20도 사이에는 맞춰놓아야 하는데 등유값이 오르면서 올 겨울 유류비로만 지출이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출 아끼려고 등유 대신 숯탄 난로 등을 피우다 종종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정유업계는 당분간 등유 가격이 이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 등유 가격은 하락세가 크지 않고, 최근 추워진 날씨로 인해 난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등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하락세가 크지 않은 반면 난방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봄이 오기 전까진 등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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