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중간요금제 출시 기업과 논의"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19일 과기정통부 송년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윤석열 정부의 공약인 가계 통신비 인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이 내놓은 5G 중간요금제가 더 다양하게 선보이도록 기업들과 논의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과기정통부 기자단과 가진 송년 간담회에서 "5G 중간요금제는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한 정부 정책의 시발점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중간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내년에 이통 3사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직개편에 따른 내홍과 관련해서는 "국가적 대의를 위해 합리적·논리적으로 문제를 풀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항우연 내부 갈등을 중재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과학자들이 일을 하면서 100% 의견이 같을 수 없는 만큼 내부에서 최선을 다해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면 조언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항우연 조직개편에 따른 갈등에 직접 나서지 않고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항우연은 지난 12일 조직개편을 통해 누리호 개발을 담당해 온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없애고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누리호 개발 주역인 고정호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반발하며 자진 사퇴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6월까지 존속키로 해 사실상 해체한 것이라고 반발했고, 항우연 측은 조직 효율성 확보를 위한 조직개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개인적인 바램은 고 본부장님이 계속 중책을 맡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자신의 일과 기술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 자부심을 가지고 상대방하고 토론하다 보면 차이를 느끼지만, 그런 차이점이 어떻게 보면 실수를 줄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클라우드 CSAP(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 등급제 개편안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CSAP 등급제 개편을 위해 타 부처와 지속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등급제 개편으로 국내 SW(소프트웨어) 기업이 SaaS(서비스형 SW)를 수출해 유니콘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개편 의지를 분명히했다. 이 장관은 디지털 국가전략, 제4차 우주개발 진흥계획, 제5차 과학기술 기본계획 등을 내년에 구체화하고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