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이미 포화 상태인데…중국, 코로나 사망자 축소 '급급'

김은지 2022. 12. 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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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베이징 등지의 화장장과 시신 안치소가 포화 상태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사망자 발표 수는 이에 훨씬 못 미쳐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진다.

지난 3일 중국 타지역에서 2명의 감염 사망자가 나온 이후 중국 정부 공식 발표상으로는 15일 만에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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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장·시신 안치소 냉장실도 꽉 차
중국 정부, 15일 만에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발표
네티즌들 "정부 발표 믿기 힘들어"
이달 중국 베이징 차오양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환자를 발열진료소로 옮기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베이징 등지의 화장장과 시신 안치소가 포화 상태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사망자 발표 수는 이에 훨씬 못 미쳐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진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일 감염자 관련 통계를 발표하면서 전날 하루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명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중국 타지역에서 2명의 감염 사망자가 나온 이후 중국 정부 공식 발표상으로는 15일 만에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확진자용 화장장에 시신 화장 요구가 몰려 24시간 완전가동하고도 모자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신 안치소 냉장실이 꽉 차 냉장 컨테이너를 대용품으로 활용하거나 안치소 바닥에 시신을 보관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사망자 수치가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중국 네티즌들의 인식이다. 중국 대표적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는 최근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중국 인구) 십수억 명 중에 (하루 사망자가) 불과 2명이라니 놀라 죽을 지경이다. 공황을 조장할 필요는 없지만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썼다. 허난성 카이펑에 산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자신의 조부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면서 "개방 (12월 7일 방역완화) 조치 이후 거리에 구급차가 멈추질 않는다"고 개탄했다.

약 사러 길게 줄선 베이징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하순 중국 전역의 동시 다발성 반(反) 제로 코로나 시위에 놀란 중국 당국이 이달 들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급전환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홍콩대 연구진은 위드 코로나로 중국 본토에서 10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중국인 14억명 중 60%인 8억명이 감염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중국은 공식적인 통계를 감추는 등 정보 조작 움직임을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보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추정을 낳게 한다"고 짚었다. 통신은 중국 당국의 이런 태도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치적인 의도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2019년 겨울 '우한 폐렴'으로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받는 상황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팬데믹(대유행) 이후 3년여 중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가장 잘 막아낸 우월한 체제의 국가라고 선전해왔으나, 이를 부정당하는 상황에서 통계 조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팬데믹 초기 우한 폐렴을 '악마'로 상징화한 뒤 그에 맞서 싸우겠다는 강한 의지로 제로 코로나를 외쳐왔다. 현재 상황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기에 불과하다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실정이다.

블룸버그는 폭증하는 코로나19 사망자 물결이 그동안 중국 당국이 시행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정당성을 약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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