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ETF' 우울한 수익률…그나마 웃은 건 'ETF 테마'

임현우 2022. 12. 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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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 약세 속에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테마형 ETF는 사회·경제적 변화를 반영한 '뜨는 테마'에 집중 투자해 시장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노리는 상품을 말한다.

반면 테마형 ETF는 거대한 트렌드 변화에서 수혜를 입는 특정 업종의 기업들에 간편하게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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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외 증시 약세 속에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테마형 ETF는 사회·경제적 변화를 반영한 '뜨는 테마'에 집중 투자해 시장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노리는 상품을 말한다. 올 들어 전기차, 2차전지, 반도체, 메타버스 등을 중심으로 많은 돈이 몰렸지만 약세장의 파도를 넘진 못했다. 19일 NH투자증권이 자체 분류한 국내 테마 ETF 130여종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수익률은 -20%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 2兆 넘는 돈 몰렸지만…

국내에 상장된 테마 ETF에는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2조4300억원이 유입됐다.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상품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8164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7277억원), 'TIGER 2차전지테마'(1214억원) 등 전기차와 반도체 분야에 집중됐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테마 ETF는 'KODEX 미국ETF산업Top10 Indxx'(16.33%)였다. 이 상품은 지난 5월 상장한 '새내기'로 ETF 산업을 주도하는 운용사, 지수사업자, 거래소 등의 주식을 담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블랙록, S&P글로벌, 나스닥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저런 테마 ETF를 놓고 고민하기보다 ETF로 돈 버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 테마'를 골랐더라면 차라리 속이 편했을 것이란 얘기다. 천연자원과 탄소배출권 테마 ETF도 준수한 성과를 냈다. 'TIGER 글로벌자원생산기업(합성H)'(12.82%)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9.81%),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8.64%) 등도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한동안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게임, 인터넷, 메타버스 테마는 반토막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TIGER KRX인터넷K-뉴딜'(-58.97%), 'TIGER K게임'(-56.12%) 등의 성과가 유독 부진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급격한 조정에 따라 미국에 상장된 테마 ETF의 순자산총액(AUM)도 약 30% 줄었지만 국내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새해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글로벌 주식 중심으로 국내 테마 ETF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에는 어떤 테마 주목해 볼까

전통적인 ETF는 코스피200이나 S&P500 같은 지수를 추종해 시장을 통째로 사는 구조다. 반면 테마형 ETF는 거대한 트렌드 변화에서 수혜를 입는 특정 업종의 기업들에 간편하게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전체 지수의 추세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망 업종과 테마에 대한 선별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유망 테마 ETF로 미국 인프라, 로봇, 신재생에너지, K컬처를 꼽았다. 미국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회귀) 촉진 정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제조업,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분야인 자동화·친환경 관련 산업 등에 주목해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K팝 산업은 거시경제 여건에 무관하게 성장세를 지속하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SK증권은 신재생에너지, 환경, 물과 관련된 테마 ETF를 추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 가스 등 전통적 에너지원에 관심이 쏠렸지만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장기적으론 전망이 밝다는 설명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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