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 특강] "무모한 도전과 진정성있는 노력이 성공열쇠"
車공장 엔지니어링 업체 설립
2015년 필터 전문기업 인수해
'아에르' 마스크로 성공 신화
트렌드 아닌 산업흐름 읽어야
"여러분의 인생에서 성공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모함'과 '진정성'입니다."
마스크·필터 제조업체 씨앤투스의 하춘욱 대표(54)는 최근 한양대에서 진행된 매경CEO 특강에서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보면 무모한 도전과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현재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여러분도 과감한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성공을 일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씨앤투스는 회사 이름보다는 브랜드인 '아에르(Aer)'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아에르 마스크는 KF94 수준 필터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숨 쉬기 편한 제품으로 입소문이 난 히트상품이다.
현대자동차 연구원 출신인 하 대표는 2003년 자동차 공장 엔지니어링 업체 씨앤투스를 설립한 뒤 2015년 필터 전문기업 성진을 흡수합병해 '아에르'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하 대표의 '무모한' 도전은 2003년 씨앤투스를 설립했을 당시부터 계속되고 있다. 그는 "처음 자동차 공장을 만드는 엔지니어링 사업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전 세계에서도 몇 개 되지 않는 큰 기업들만 있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 무모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며 "하지만 오히려 신생 회사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회고했다.
하 대표는 이어 "당시 한국은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20년 가까이 사업을 해보니 당시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지금의 사업적인 기회는 갖기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필터 업체인 성진을 인수하게 된 것도 무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성진은 글로벌 플레이어들만 가지고 있던 높은 소재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자체 기술 개발에 끈질기게 도전해 성공한 회사였다"며 "대단한 회사인데 매물로 나와 230억원 정도에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 평판도 좋았고 본래 우리가 하던 업종(자동차 공장 엔지니어링)과는 전혀 다른 성격이긴 하지만 무모한 도전을 즐기는 면에 있어서 우리와 같은 DNA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하 대표는 진정성 있는 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 러시아 캅카스 지역에서 자동차 공장을 만든 적이 있는데 내가 아직도 당시 함께 사업했던 그 지역 사람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내가 진정성 있게 노력했던 흔적들이 다른 사람의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 대표는 이제 마스크를 넘어 필터·소재 기술력을 활용해 공기·물·피부·수면 관리 등 각종 케어 제품을 생산하는 라이프 케어 브랜드로의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 대표는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지금 마스크가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뭐 해먹고 살래라는 것"이라며 "물이나 공기의 안전성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을 하다 보면 '트렌드'라는 표면의 파도 말고 내부에 흐르는 어떤 큰 흐름의 방향, 즉 '조류'라는 것을 제대로 봐야 기회를 잡게 된다"며 "인류 전체와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만들고 기업 활동을 해나가야 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마지막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사업을 한번 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을 진정성 있게 걸어간다면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행복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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