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러 들락거리다 도망"…'먹튀' 다섯번 당한 업주 분통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가게에서 음식값을 계산하지 않고 달아난 먹튀범들. ('보배드림'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음식을 먹은 뒤 계산을 않고 달아나는 '먹튀' 범죄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끊이지않고 전해지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음식점 업주가 또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18일 먹튀 피해를 당했다는 업주 A씨는 "오늘 새벽에 당했다"며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 사실을 전했다.

A씨는 "여기서 장사하면서 벌써 5번 정도 당했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못 참겠다"며 "새벽에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월드컵 기간에 (먹튀) 3건 당하고, 배달 현금결제 손님이 전화 안 받고 잠수 탄 것, 도난카드 사용해서 경찰서에서 전화받은 것까지 이런저런 일들 다 참았는데, 이번에는 아주 의도적으로 몇 번 담배 피우러 나가는 거 아무 말 안 했더니 대놓고 그냥 도망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가 공개한 CCTV 화면에는 건물 입구로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들어왔다 하던 4명의 먹튀범 모습이 담겨있었다.

('보배드림' 갈무리)

A씨는 "직원이 자기 실수라고 변상한다고 한다. 새벽까지 고생한 직원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라며 애먼 직원이 사과했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잡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먹튀들에게 한마디 하겠다"며 "먹고 놀다 나갈 때는 좋았지? 둘은 먼저 나가서 담배 피우며 기다리고 둘은 화장실 갔다가 나가면서 카운터 슬쩍 보고 가던데. 나중에 '서로 몰랐다', '누가 계산한 줄 알았다' 변명하지 마. 기대해도 좋다"라며 먹튀범들에게 단단히 경고했다.

A씨의 글에 많은 누리꾼들은 공감과 위로를 보냈다. 특히 같은 자영업을 한다는 누리꾼들은 비슷한 경험으로 받았던 스트레스를 털어놓으며 먹튀범들이 꼭 강력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후에 A씨는 "경찰이 다음 주 중 CCTV 제출 가능하냐 하던데 내일 복사해둬야겠다. 꼭 후기를 전하겠다"며 공감과 관심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덧붙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신고된 무전취식 손님 피해 건수는 매해 10만 건에 달한다. 무전취식은 1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경범죄이지만, 고의성이나 상습성이 인정될 경우에는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도 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