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청소년 비즈쿨 “제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통계청이 집계하는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GDP(국내 총 생산) 중 제조업 비중은 27.1%를 차지한다. 이는 일본 18.8%, 독일 17.8%, 영국 8.4% 등과 비교해도 크게 앞선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경쟁력은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발표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에서도 전 세계 152개국 중 독일,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수준으로 절대적이다. 자원이 없어 우수한 인적자본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는 우리 경제의 태생적 특성이자 구조다.
아울러, 제조업에서 중요한 것은 인력 양성이다. 일찍부터 우리나라는 꾸준히 제조업 양성과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토대로 혁신창업에 대한 친화적 환경 조성과 벤처투자자금의 획기적 증대, 그리고 창업 및 투자가 선순환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2022년도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 주관기관(전문랩)으로 선정, 사업 주관기관으로서 메이커스페이스 시설 구축, 장비 구입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필요한 경비를 매년 15억씩, 최대 5년간 지원받아 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다양한 창업지원을 위한 전문 메이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조 창업 인력 양성을 위한 기초, ‘청소년 비즈쿨’
지난 2022년 12월 15일, 서울과기대 상상관 1층에는 염광고등학교(염광고) 1학년과 2학년 학생 15명이 속속 모여 들었다. ‘청소년 비즈쿨’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과기대를 찾은 학생들이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비즈쿨’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제조 창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 및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아울러 제조 창업 분야 기초 역량 및 메이커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염광고 15명의 학생들은 ‘로봇의 이해’라는 주제의 강연에 참여해 3시간 동안 로봇을 구성하는 핵심부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로봇 조립에 필요한 유의사항을 들은 뒤 직접 ‘축구 로봇’을 제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축구 로봇의 동작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축구 로봇을 직접 조립하며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친구와 대전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었다.
실제로 학생들은 스스로 조립한 축구 로봇을 블루투스 리모컨으로 연결해 조종하며 축구 시합을 펼쳤고, 일반 학교 수업과는 거리가 먼 웃음과 참여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의 ‘비즈쿨 청소년’에 참여한 염광고 서지호 2학년 학생은 “로봇에 대한 이론을 듣고 축구 로봇을 직접 조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축구 로봇을 만든 다음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스마트폰(아이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랐어요. 축구 로봇을 움직일 수 있는 구동 프로그램까지 만져 볼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서지호 학생은 이어서 “원래 관심이 많았습니다. 공학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 중 어디로 진학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오늘 로봇에 대한 이론과 기계장치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라며, “선풍기를 사용할 때, 선풍기 속 모터는 잘 모르잖아요. 로봇을 조립하며 모터가 작동하고, 이를 제가 조종하고 있다는 것에서 쾌감(?)을 느꼈습니다. 로봇 내부 부속을 조립하고 로봇을 조종하니, 각 부속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상상할 수 있어 좋았어요”라고 웃었다.
염광고 서유정 1학년 학생도 소감을 밝혔다. 서유정 학생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로봇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셔서 오늘 참여했습니다. 로봇을 정말 좋아해요. 로봇뿐만 아니라 과학 전반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라며, “IT, 테크, 경제 등 관련 소식을 찾아 봅니다. 혹시 몰라 액셀, PPT 관련 자격증도 따뒀어요. 미래에 인공지능 기술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에 액셀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해 기자를 놀라게 했다.
이어서 서유정 학생은 “친구들 중에 이과를 준비하는 학생이 더 많습니다. 공대를 희망하는 여학생이 남학생 보다 더 많은 것 같아요. 사실 남자, 여자라는 성별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은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 중에서 여전히 고민하고 있어요. 자율주행 캠프 때 자동차는 하드웨어지만,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횡방향’, ‘종방향’ 제어는 코딩이었거든요. 그런데, 둘 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가 더 좋아하는 것을 찾아 진학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유정 학생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예상보다 높은 고등학생의 준비에 많이 놀란 기자에게 “학교 수업 중 과학탐구실험에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데이터를 컴퓨터로 정리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얼마나 더 낼 수 있는지 분석하는 과제였어요. 들어가는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더 많은 이익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발표하는 과제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제공하는 비즈쿨 프로그램은 취재를 통해 전달한 ‘로봇의 이해’, ‘축구 로봇 제작’과 함께 다음날인 12월 16일 ‘전자총 로봇 제작’, ‘로봇 코딩 실습’도 진행했다. 전자총 로봇 제작은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AI 기술 ‘TTS의 이해’를 돕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총 로봇을 직접 조립해 대결하며 제조업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진행했다. 또한 ‘R+TASK’ 프로그램을 이용한 로봇 코딩 실습을 통해 로봇 제어에 대한 소프트웨어 이해를 제공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에서 ‘청소년 비즈쿨’을 운영하고 있는 메이커 사업 관련 매니저는 “학생들이 로봇과 로봇총을 조립하고, 직접 움직임을 제어하며, 코딩 프로그램을 실습할 수 있도록 제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흥미를 유발하고 이해를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한천중학교과 염광고등학교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광동고등학교도 곧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청소년 비즈쿨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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