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전조… 한 달째 이어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장기 금리가 단기보다 낮아져
美는 4월부터… 각국서 역전현상
경기 침체가 다가온다는 신호로 알려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돈을 장기간 빌려줄수록 불확실성이 커져 높은 금리를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통상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경기가 악화된다는 위기감이 커지면 단기 채권보다 장기 채권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장기 채권의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낮아지면서 이례적으로 단기 채권 금리가 더 높아지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3년물이 연 3.545%로 10년물(연 3.395%)보다 0.15%포인트 높았다. 이 같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글로벌 금융 위기 시절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9월 22일 나타났었다. 지난 11월 21일 이후로는 하루(12월 1일)만 제외하고 한 달 가까이 금리 역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금리 역전 폭이 커지는 중이다.
‘불황의 전조’로 통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미국에서는 지난 4월 나타나기 시작했고, 하반기 들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기준금리가 너무 빨리 오르다 보니 기준금리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단기 채권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오른 것이 원인이라서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거 미국에서 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높은 금리 역전이 나타나면 1~2년 시차를 두고 증시가 폭락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2007년 11~12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벌어진 지 1년이 지나기도 전에 본격적인 글로벌 금융 위기가 강타해 금융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나면서 세계경제의 침체 위험이 커졌다”고 했다.
실제로 내년에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근 40년간 성장률이 2%에 못 미친 해는 1998년(외환 위기), 2009년(글로벌 금융 위기), 2020년(코로나 사태) 등 3차례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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