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신임 질병청장 "코로나 위기대응에서 단계적으로 탈피"

"비상 조직 상시 운영체계로 전환"
"전문인력 충원, 성과 중심의 근무평가제 정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위기대응체제에서 단계적으로 벗어나 질병관리청에 부여된 본연의 과제들을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

지영미 신임 질병관리청장이 19일 취임사를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유행으로 관리해 국민의 일상회복에 한발짝 다가서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 청장은 “동절기 추가접종과 먹는 치료제의 적극 처방 안내를 통해 건강취약계층이 보호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비상 상황에 부응해 만들어진 조직을 상시·정규적 운영체계로 전환하고, 인력과 자원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이후 발생 가능한 신종감염병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 청장은 “국정과제인 감염병대응체계 고도화의 일환으로, 그간 축적된 코로나19 데이터를 검증·정제한 빅데이터의 정보개방 플랫폼을 구축해 민관 공동의 연구와 분석을 확대하겠다”면서 “급격한 고령화에 대처하는 만성질환 예방관리에 힘쓰고, 건강·질병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바이오 빅데이터 및 고품질 인체자원을 수집·분석·활용해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 등 미래의료 혁신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 청장은 질병청 조직 효율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 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직은 과도기적 면모가 적지 않다”면서 “질병관리청이 명실상부한 독립 청으로서 역할과 권한을 확립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 방법으로 “새로 출범한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며 “분야별로 기관의 핵심역량을 분석하고 필요한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성과 중심의 공정한 근무평가제도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장에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을 지난 16일 신임 질병청장으로 임명했다. 지 청장은 20여 년간 국내외 주요 보건·연구 기관에서 활동한 국제적인 감염병 전문가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면역병리센터장, 범부처감염병연구포럼 추진단장, 대한감염학회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보건의료분야 특별보좌관, 국제교류재단 보건외교특별대표등을 역임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본부 예방접종프로그램 지역조정관을 거쳐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 청장은 윤 대통령의 대광초 동창이자 서울대 법대 동기로 ‘55년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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