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최초의 문을 연 구창모-박세웅, 2023년 좌우 선발 핵심 정조준
세대교체를 꾀하는 대표팀에서 미래를 약속받은 구창모(25·NC)와 박세웅(27·롯데)이 원투펀치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구창모와 박세웅은 이번 겨울 소속팀으로부터 장기 계약을 제안받았다. 구창모는 지난 16일 구단과 최대 7년 총액 132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세웅은 지난 10월26일 5년 총액 90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오랜 기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게 됐다.
두 명 모두 팀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질 투수들이기에 구단으로부터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앞으로 팀이 원하는 기대를 충족해야한다.
내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가 이들에게 중요해지는 이유 중 하나다. 모두 군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와 NC는 군대 입대 기간까지 고려해 계약을 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좋은 활약을 더 이어갈 수 있다.
KBO는 대표팀 세대 교체를 위해 아시안게임 선수 기준을 만 24세 3년차 이하를 기준으로 정했다. 2015년에 입단한 구창모와 2014년에 프로 무대를 밟은 박세웅은 기준을 넘어선다. 두 명 모두 와일드카드를 노려야한다.
박세웅은 일찌감치 다음 시즌 ‘올인’을 선언했다. 올해 상무에 지원했던 박세웅은 군입대를 미루고 내년 아시안게임에 도전하기로 했다.
구창모 역시 내년 열리는 국제 대회 참가를 향한 의지가 크다. 그동안 부상 여파로 프리미어12,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구창모는 다음 시즌에는 최대한 많은 대회를 나가고픈 마음이다. 국제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아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빨리 얻게 된다면 다년 계약의 조건도 달라진다.
구창모와 박세웅은 향후 KBO리그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꼽힌다.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통산 46승 34패 5홀드 평균자책 3.74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구단 최초로 좌완 선발 투수로 10승을 거뒀고 2020년에는 9승 무패 평균자책1.74를 기록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박세웅은 경북고를 졸업한 뒤 KT의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5년 롯데로 트레이드 돼 팀을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잡았다. 2017년 12승(6패)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0승9패, 올시즌 10승11패 등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이어가며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굳혔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구창모와 박세웅이 대표팀에서 호투를 펼친다면 막강한 ‘원투펀치’가 만들어진다. 한국 야구계가 그토록 원하던 대표팀 에이스 세대 교체도 이뤄질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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