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심100% 반영에 '강자' 사라진 전대…책임당원 잡아라

한상희 기자 2022. 12. 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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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선두주자 없어 원희룡 한동훈 등 차출설도
권 "당정 화합 단결 리더십"…유승민 '중도' 당원 외연확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전국 발대식 및 송년 자선음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 의원. 2022.12.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당 대표 선출방식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는 작업을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민여론 30%' 변수가 사라짐에 따라 당권 주자들은 책임당원 확보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당 대표 선출방식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기존 국민의힘 당헌·당규에서는 당대표 선출시 당원 투표인단 70%, 여론조사 30%의 규칙을 적용해 왔는데, 이를 당원투표 100%로 끌어올린 것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념과 철학, 목표가 같은 당원이 당대표를 뽑는 것은 당연하다"며 "당대표는 당원이 뽑고, 당원이 당 의사결정 중심에 서야 한다. 이 원칙을 부정하거나 폄훼해선 안 된다"고 개정 이유를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당심 비율을 대폭 올린 이유로 책임당원 급증세를 들었다. 국민의힘 규정상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책임당원 자격이 주어진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지난 1년6개월 사이 28만명에서 79만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만큼 당원 투표만으로도 대표성을 띄게 됐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책임당원은 6·1 지방선거 직후 79만~80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준석 징계 사태' 영향으로 75만명가량으로 줄었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근 입당이 이어지면서 79만명 선까지 반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원 규모가 급증하고, 전당대회 선거에서 당원 투표 비중이 100% 반영되면서 당권주자들도 당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책임당원 확보전…친윤, 尹心·집토끼 전략 vs 비윤 '중도' 당원 공략

친윤계 후보자들은 윤석열 정부와 운명공동체임을 강조하며 핵심 지지층을 확보한 후 외연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반면 당내 입지가 약한 비윤계 후보자들은 새로 입당한 당원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외연 확장 작업을 서두른다는 구상이다.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 측 관계자는 "결국 총선이 제일 중요한데 당정 간에 갈등을 하게 되면 공천 불협화음이 보여지게 되고 결국 총선에서 진다. 당정이 화합하고 단결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희 지지층이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울분이 많다"면서 "금융투자세(금투세) 도입 유예 등 국민 자산 형성 문제,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등 문재인 정부와 각 세우기를 통한 국가 정상화 등을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지역 당협을 돌며 밑바닥 표심을 집중적으로 노릴 예정이다.

김기현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까지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전국 당협을 다 다니면서 당원들이 존중받고 당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했던 분들이 역할을 맡게 되는 형태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앞으로 조금씩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측 관계자는 "당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됐고 당원들을 뵌 적이 없어서 당분간은 당원들을 만나러 다닐 계획이다"며 "안 의원의 부친과 조부의 터전이 있는 PK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달라"고 언급했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통화에서 "비례대표 폐지,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정당 보조금제도 폐지 등 3폐개혁 운동을 당원들이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며 "당심을 얻는게 최고지 않나. 당원들 수준이 높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호감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윤계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공부모임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2022.12.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강자없는 혼전에 한동훈·원희룡 차출설…후보자들 2030 표심 '집중'

각 주자들은 저마다 아젠다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차기 전당대회는 뚜렷한 강자없이 혼전 양상을 거듭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현직 장관 차출설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 장관은 지난 12일 국토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국토부가 부동산과 주택정책, 국민들의 여러가지 교통물류 관련 민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며 "그 외에 대해선 제가 생각할 입장도 아니고 여력도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 장관도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으로부터 당대표 출마 제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일축했다.

2030대 당원 비율이 늘어난 것도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8월까지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신규 당원이 대거 유입되면서 2030세대 당원 비율도 17~18%까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20~30대 책임당원이 13만명으로 주력 지지층인 50대(13만명)와 맞먹을 정도다.

이에 당권주자들은 젊은층 당원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의원과 안 의원 등은 1분 이내 유튜브 쇼츠 영상을 통해 2030대 공략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경기 수원시에서 당현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어떤 룰이든 어떤 상대든 저는 이길 자신이 있다"며 "다음 당 대표가 될 사람의 조건은 단 하나다.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 그리고 특히 여러 수도권이라든지 중도층이라든지 2030의 표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사람 그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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