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리아-알바레스-페르난데스-GK 페르난데스까지, 메시 ‘라스트 댄스’ 도왔다
월드컵 ‘라스트 댄스’에 나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댄스 파트너는 앙헬 디마리아(34·유벤투스)였다. 메시 보다 한 살 아래로 1988년생인 그 역시 마지막 월드컵 도전을 선언하고 출전한 대회였다.
대회 직전 전 당한 허벅지 부상 여파로 대회에서 활약상이 크지 않았던 디마리아가 토너먼트 들어 처음 선발 출장한 19일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클래스를 증명하는 베테랑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7월 열린 브라질과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도 결승골(1-0 승)을 넣어 아르헨티나를 28년 만의 남미 챔피언에 올려놓은 디마리아는 이번에도 팀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디마리아는 경기 초반 아르헨티나에게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은 키플레이어였다. 왼쪽 측면에서 개인기로 수비수 쥘 쿤데(바르셀로나)와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고, 전반 2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의 파울을 유도했다. 선취골을 안긴 페널티킥이었다. 또 1-0으로 앞선 전반 36분 아르헨티나의 빠른 역습 과정에서 공격에 가담해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브라이턴)의 땅볼 크로스를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추가골까지 뽑았다.
2000년생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2001년생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벤피카)는 아르헨티나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2로 덜미를 잡혀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의 제물이 된 뒤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꾼게 알바레스 효과였다. 알바레스는 대회 초반 주전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의 부진을 메우면서, 4골이나 넣었다. 그리고 체력 안배가 필요한 메시의 행동 반경을 보완하며 쉼없이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지난 9월 A대표팀에서 데뷔한 페르난데스는 깜짝스타다. 로드리고 데폴(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많은 활동량으로 프랑스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온 카드였다. 빠르고 정확한 패싱 능력까지 겸비해 큰 호평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빌라)의 선방쇼도 결정적이었다. 앞선 네덜란드와 8강에서 상대 1·2번 키커를 모두 막아낸 마르티네스는 이날도 페널티킥 승부에서도 놀라운 감각을 선보였다. 비록 막지는 못했지만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세 차례 페널티킥 가운데 두 번의 방향을 잡아 거의 막을 뻔했다. 결국 승부차기서 프랑스의 2번 키커 킹슬레 코망(바이에른 뮌헨)의 슛을 막아내 승리의 기운을 가져왔다. 마르티네스는 연장 후반 경기 종료 직전에 란달 콜로 무아니(낭트)의 결정적인 일대일 슈팅을 막는 슈퍼세이브로 팀을 구하기도 했다.
승부차기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마르티네스는 대회 최우수 골키퍼의 영예를 안았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은 페르난데스에게 돌아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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