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마지막 퍼즐 맞춘 메시, 메호대전도 기울었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세계 축구를 양분하며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는 일찌감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반열에 올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염소’ 이모티콘으로도 표현되는 ‘GOAT’는 스포츠에서 이 시대 최고의 선수, 즉 레전드 선수를 말하는 표현이다.
둘은 축구 역사상 범접하기 어려운 기록을 써오면서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같은 시기에 전성기를 누리며 늘 비교됐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누구냐를 두고 숱한 논쟁이 벌어졌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이를 ‘메(시)호(날두)대전’으로 부르는데, 월드컵 우승은 마지막 퍼즐 처럼 남겨져 있었다.
월드컵 트로피 마저 들어올리면서 커리어의 화룡점정을 찍는 것은 메시였다. 축구에서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7회 수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라리가 5시즌 연속 득점왕 등 빛나는 경력을 쌓아온 메시, 발롱도르 5회 수상, 챔피언스리그에서 5회 우승, 유럽 3대 빅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호날두의 팽팽했던 대결 구도는 월드컵 트로피를 품에 안은 메시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와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 ‘라스트 댄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이들이 현실적으로 4년 뒤 월드컵을 뛸 가능성은 높지 않다. 두 스타의 라스트 댄스 무대로 주목받은 대회에서 호날두의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호날두는 가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올리며 사상 최초로 월드컵 5개 대회에서 모두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그러나 불성실한 자세와 떨어진 경기력 탓에 벤치 멤버로 밀렸고, 대회 8강에서 모로코에 0-1로 져 메시의 우승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호날두가 뛰던 기간 포르투갈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06년 4위다.
사실 국가대표로 메이저 대회 무관은 호날두가 먼저 깼다. 호날두는 2016년 유럽선수권에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그러면서 메시 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메시는 국가대표로 국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점이 커리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는데,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며 한을 풀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을 우승하며 ‘메호대전’의 승기도 잡았다.
메시는 로타어 마테우스(독일)를 넘어 월드컵 역대 최다 출전 1위(26경기)로 올라서는 동시에 7골을 더해 통산 월드컵 득점도 13골로 늘렸다. 역대 공동 4위로 이 부문 1위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다. 도움 3개를 더해 월드컵 통산 도움 8개가 됐고, 그러면서 공격 포인트(21개)에서 월드컵 통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또 월드컵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도 역사상 유일하게 두 차례(2014·2022)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16강 이후 월드컵 토너먼트에서도 나란히 골이 없었던 둘이지만, 메시는 토너먼트에서만 5골을 넣으며 ‘토너먼트에 약하다’는 꼬리표도 뗐다. 이제 월드컵에서 만큼은 메시가 호날두를 압도하는 기록을 쌓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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