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백두산 기슭 '혁명성지' 삼지연…"농촌진흥 본보기로 천지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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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기슭의 이른바 '백두혈통의 뿌리' 삼지연시가 농촌진흥 사례의 표준으로 탈바꿈했다고 북한이 선전에 나서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년 전 함경남도 검덕지구 태풍 피해복구 현장을 찾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검덕지구에 2만5천 세대의 현대적인 주택을 건설하라고 지시하면서 "삼지연시 다음가는 본보기 산간 도시, 광산 도시로 꾸릴 데 대한 거창한 작전을 펼쳐주시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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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백두산 기슭의 이른바 '백두혈통의 뿌리' 삼지연시가 농촌진흥 사례의 표준으로 탈바꿈했다고 북한이 선전에 나서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년 전 함경남도 검덕지구 태풍 피해복구 현장을 찾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검덕지구에 2만5천 세대의 현대적인 주택을 건설하라고 지시하면서 "삼지연시 다음가는 본보기 산간 도시, 광산 도시로 꾸릴 데 대한 거창한 작전을 펼쳐주시었다"고 19일 밝혔다.
양강도 삼지연시가 북한이 강조하는 농촌 진흥의 첫 본보기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18일 "농촌 살림집(주택) 건설의 첫해인 올해에 현대적인 문화주택들이 전국 도처에 일떠서(건설돼) 부유하고 문화적인 사회주의 이상촌이 속속 펼쳐지고 있다"며 표준으로 삼지연시를 꼽았다.
4년간에 걸쳐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된 삼지연시 주택 건설사업이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산간문화도시의 훌륭한 표준, 이상적인 본보기 지방 도시로 변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옛 삼지연군 읍지구 거리와 주택, 공공건물 구획이 자취를 감추고 수백 정보(수백만㎡) 부지에 수천여 세대에 달하는 소층 및 다층 주택과 380여 동의 공공 및 산업 건물들이 솟아 완전한 새 도시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시로 2018년께부터 삼지연을 재개발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1, 2단계 공사에서 이미 수천 세대가 지어졌다고 보도했으며 작년 10월 3단계 공사인 1천여 가구 건설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2단계 공사 완료 이후 2019년 말 삼지연을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했으며 2020년 1월에는 거리 이름도 봇나무거리(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앞∼삼지연시 입구), 리명수거리(중앙은행 량강도 삼지연지점∼얼음조각축전·음악축전장) 등으로 변경했다.
삼지연 시내 건물과 주택은 주황색이 도는 분홍색 지붕에 베이지색 벽의 아파트나 민트색을 띠는 삼각 지붕에 하얀색 벽면 빌라로 구성돼 있어 유럽식 풍경을 띤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처럼 북한이 백두산 동남부 기슭의 오지였던 삼지연을 대대적으로 개발한 것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활동 성지(聖地)'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곳이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2020년 10월 35일간 잠행에 들어갔다가 11월 16일 삼지연을 현지 시찰하며 모습을 드러내는 등 정치·외교적으로 중대한 고비가 있을 때 이곳을 찾아 주요 결정을 내리며 의지를 과시하곤 했다.
삼지연이 김 위원장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과 인접해 성지 순례객이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역시 개발 목적 중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북한은 백두산을 매개로 한 관광 협력을 구상하고 있으며, 백두산을 지나는 중국의 고속철도와 고속도로가 완공돼 관광객이 늘어나면 이 중 일부를 북한 삼지연으로 유입되도록 하는 장기적 구상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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