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값은 펄펄 나는데, 치킨주는 빌빌 기네

권순완 기자 2022. 12. 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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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제공

최근 닭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고공 행진하는 반면, 닭을 가공한 식품인 치킨과 관련한 주식은 힘을 못 쓰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19일 육계(중닭 기준) 시세는 ㎏당 2990원으로 1달 전(2490원)보다 20% 올랐다. 지난 8~17일엔 사상 최고가인 3090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파로 닭의 성장 속도가 느려졌고,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도축 장소가 제한되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치킨 관련 기업 주가는 하락 중이다. 원재료인 닭 가격이 올라가면서 생산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대표적인 치킨주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한 달 새 23% 급락했고, 마니커도 19% 떨어졌다. 치킨 관련주를 모아놓은 ETN(상장지수증권)인 ‘신한 FnGuide 치킨’ 가격도 같은 기간 9% 빠졌다.

일반 소비자가 고객인 소매 식품 특성상, 치킨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만큼 제품 가격을 바로 올릴 수 없다. 이 때문에 치킨 업체들의 수익성이 당분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로 기업을 상대하는 정유 기업들이 원유 가격이 오를 때 정제 마진을 늘리며 오히려 호재를 맞는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기대감 덕분에 부풀었던 치킨주 가격이 이후 차익 실현 물량에 밀려 빠진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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