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학교 표선高의 호소.."영혼까지 갈아 넣어 가르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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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교육과정은 제주 교육의 틀을 바꾼다는 목표로 시작됐습니다.
지난 16일 열렸던 IB 정책 토론회에서 참석했던 표선고 학부모들 역시 "표선고의 IB 교육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아이들이 학교가 가고 싶어할 정도로 달라졌다"며, "공교육으로 인정된 IB 과정 이수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교육부와 제주도교육청에서 대책을 세워 줬으면 한다"고 눈물의 호소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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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불이익 없도록 대책 마련 시급
제주교육청, 제주대와 수시전형 확대 협의
IB교육과정은 제주 교육의 틀을 바꾼다는 목표로 시작됐습니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토론하고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과정입니다.
이차함수와 이차방정식을 단순히 수학 문제로 배우는게 아니라, 드론으로 감귤밭에 농약을 뿌릴 때 어느 정도 높이에서 뿌리는게 가장 적합한지 이차함수와 이차방정식을 적용해 찾아내는게 IB 수업의 한 예입니다.
현재 제주에선 12개 초중고등학교가 IB 학교로 지정돼,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IB 교육과정이 처음 도입돼 IB 월드스쿨 인증까지 받은 표선고등학교입니다.
내년 IB 과정을 이수한 3학년들이 처음 대학 입시를 치르게 되지만, IB 교육과정이 국내 대학 입시에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IB 과정을 이수하더라도, 수시모집 전형에서 이를 인정해 주는 대학이 많지 않습니다.
수능 시험을 보고 정시모집에 지원하려고 해도, IB 교육과정 자체가 대입 수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아 좋은 성적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IB 과정을 이수한 표선고 학생들이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수능 시험 최저 등급을 요구하는 않는 학생부 종합전형입니다.
하지만 수능 최저 등급을 없앤 대학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주대학교 역시 수능 최저등급 폐지학과가 일부 학과에 불과합니다.
제주와 함께 IB 학교 운영이 시작된 대구, 경북 지역의 경우, 수능 최저 등급을 없애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제주에선 큰 변화가 없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표선고를 IB 학교로 지정하면서 학생들은 IB 과정에 맞춰 수업을 받고 있지만, 막상 대학 입시를 앞두고선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자체가 극히 제한적인 불이익을 받게 된 셈입니다.
표선고 교사들은 내년 3학년들의 대학 입시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IB 교육과정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압박까지 받고 있습니다.
"내년 표선고가 대입 성적이 얼마나 잘 나오나 보자" 라는 날카로운 시선까지 받고 있다고 합니다.
매일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학생들의 프로젝트 수업 결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수업 프로그램을 개발하느라 "영혼까지 갈아넣고 있다"며 "조금만 시간을 두고 지켜봐 줬으면 한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열렸던 IB 정책 토론회에서 참석했던 표선고 학부모들 역시 "표선고의 IB 교육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아이들이 학교가 가고 싶어할 정도로 달라졌다"며, "공교육으로 인정된 IB 과정 이수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교육부와 제주도교육청에서 대책을 세워 줬으면 한다"고 눈물의 호소까지 했습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IB 교육과정이 초중학교엔 적합하지만, 현재 대학 입시 제도에선 고등학교는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히면서, 표선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더더욱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입니다.
먼저 제주대학교에 수능 최저 등급 없앤 학과가 늘어날 수 있도록 정책 협의에 나섭니다.
내일(20일) 제주대학교와 제주도교육청이 첫 정책협의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됩니다.
오는 21일엔 제주도교육청 진학 담당 부서와 표선고가 만나는 표선고 진학 협의회가 역시 처음 열립니다.
내년 표선고 3학년들의 대학 입시를 지원하기 위한 첫 밑그림을 그릴 예정입니다.
물론 당장 해결책이 나오긴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도 제주 첫 IB 학교인 표선고 교사와 학부모들의 간절한 호소가 그나마 이런 움직임을 끌어냈고, 작은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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