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려고 넣은 단열재, 불나면 큰일?···불에 잘 안타는 신소재 나왔다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2. 12. 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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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피유코어·롯데케미칼 공동 개발
불에 잘 타는 난연재 특성 극복한
신제품 개발···롯데건설 현장에 도입
SK피유코어 공장 전경 <사진=SKC>
전라남도 담양군에 거주하는 A씨는 오래된 시골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고민에 빠졌다. 지은 지 수십 년이 된 집이라 난방을 보강하려면 단열재를 써야 하는데, 땔감을 때 방을 덥히다 불이 나면 크게 번질 수 있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이다.

건축업계에는 유명한 딜레마가 있다. 건물을 지을 때는 여름과 겨울 외풍을 막고 냉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단열재를 사용하는데, 단열재의 단열 성능이 우수할수록 불이 붙지 않는 성질인 난연성(難燃性)이 취약하고, 난연성을 높이면 단열 성능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겪어왔다. 단열과 난연은 효율과 안전을 위해 모두 포기하기 어려운 특성이지만 둘 모두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단열 성능을 높이면서도 불에 강한 난연성을 갖춘 소재가 나왔다. SK피유코어가 업계 최초로 폴리우레탄 단열 소재의 화재 안전성을 공식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SK피유코어는 SK그룹 SKC가 투자한 폴리우레탄 전문 기업이다.

SK피유코어는 올 10월부터 건축자재 전문기업인 에스와이, 금성인슈텍 및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난연성 단열재를 공동 개발해왔다. SK피유코어는 공동 개발한 우레탄 단열재 제품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준불연재료 적합 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폴리우레탄이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준불연재료로 인정받은 것은 처음이다.

SK피유코어 관계자는 “지난해 건축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폴리우레탄이나 스티로폼으로 만든 건축자재도 준불연 성능을 확보해야 한다”며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K피유코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폴리올에 난연 물질을 배합해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재탄생시켰다. 기존 단열 성능을 유지한 것도 장점이다. 이 과정에서 폴리올 기초 원료를 공급하는 롯데케미칼의 기술력이 합쳐졌다.

SK피유코어가 개발한 난연성 단열재는 롯데건설이 실제 건설 현장에 적극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피유코어 관계자는 “뛰어난 단열성과 난연성을 동시에 갖춘 단열재로 에너지 소비는 줄이고, 화재 위험은 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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