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뛰니 은값도 덩달아 ‘쑥’…“銀 ETF에 눈길 가네”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2. 12. 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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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올 한해 강달러 기조 속에서 맥을 못 추던 금이 기지개를 켜면서 덩달아 ‘은’ 가격 역시 상승세에 올라탔다. 이에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최근 좋은 수익률을 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선물’은 12월 들어서며 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1월 이후 수익률은 21%에 달한다. 11월 이후 수익률 상위권에 있는 ETF는 모두 항셍지수에 투자하는 상품과 중국의 성장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화장품, 미디어 등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은에 투자하는 ETF만이 20% 이상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2.35%에 그쳤다.

은 선물 가격은 일반적으로 금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한 옳 3월 1온스 당 25달러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7월 18달러까지 떨어졌다. 9월 들어서는 17달러선으로 내려갔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이달 중순 24달러까지 회복했다.

통상적으로 은 시세는 금과 연동된다. 일반적으로 금은 은보다 약 50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그런데 최근 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과 비교했을 때 70~80배 가량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은 가격이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다만 은은 금보다 수요가 많다 보니 경기가 좋아질 경우에는 구리와 함께 가격이 오르는 추세를 보이곤 한다. 따라서 경기 둔화 구간에는 구리와 은, 금 순으로 덜 취약하다. 금은 안전자산, 구리는 산업 수요가 높아서 실물 경기를 대표하는데, 은은 귀금속으로 분류되지만 산업수요도 일부 있어 금과 구리의 중간 정도 성격으로 시장에서 거래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은선물 가격 강세는 그동안 귀금속 섹터를 압박해 온 매크로 환경 변화의 결과”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에 따른 실질금리 추가 상방 압력이 완화됐고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한 명목금리와 달러지수 하락이 은 가격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금과 구리가 최근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양대 금속의 특성을 모두 보유한 은이 높은 베타를 바탕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과 비교했을 때 변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적절하게 배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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