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차에서 울고 있어” 놀린 소녀...악플 세례에 충격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2. 12. 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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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모로코의 한 소녀 축구팬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를 놀렸다가 비난 세례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소녀의 어머니가 직접 사과 영상을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모로코 국적인 A양(9)의 어머니가 호날두의 팬들에게 사과하는 영상이 퍼졌다. 진지하지 못한 발언을 한 어린 딸을 친동생처럼 생각해 악플을 멈춰 달라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소녀의 어머니는 “지금 내 딸은 댓글 때문에 밥도 안 먹고 말도 안 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라며 “딸은 호날두 선수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딸은 주위에서 들은 말을 되풀이했을 뿐”이라며 “이제 9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내 딸은 그저 기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호날두의 모든 팬에게 사과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앞서 지난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이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주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벤치에 앉아 있던 호날두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모로코는 열광했다. 팬들은 “포르투갈, 공항은 저쪽이다”, “호날두는 어디 있나?”라고 외쳤다. 이때 이 소녀도 “호날두는 어디 있나? 지금 차 안에서 울고 있다”며 호날두를 조롱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분노한 호날두 팬들은 호날두가 소녀의 머리를 축구공처럼 걷어차는 모습을 담은 편집 영상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걸어 다니면서 말하는 낙태 광고”, “호날두 차 한 대가 너희 가족 재산보다 비싸다”, “콘돔의 필요성” 등 수위 높은 악플을 쏟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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