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덕에 재창업 … 기술개발·영업도 '날개'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2. 12. 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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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마인드 인공지능 면접 서비스 구현 화면. 【사진 제공=위드마인드】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혁신에 따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음성과 감정을 인식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음성인식 기술이 활용되는 산업 분야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위드마인드(대표 주민성)는 이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AI 면접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이다.

주민성 위드마인드 대표는 2017년 회사 설립 이후 자체 기술 개발과 산학협력을 통해 AI 면접 솔루션을 개발했다. 위드마인드의 주력 서비스인 '아이엠(IM)'은 감정 및 생체데이터 분석 기술과 AI 알고리즘이 스스로 문제를 해석하고 최적화된 답을 찾아내는 기계독해(MRC·Machine Reading Comprehension) 기술을 적용해 면접자 음성과 감정, 답변 내용 등을 분석한다. 특히 모의면접 과정에서 약 2만8000개의 HR 전문가 면접질의 데이터와 3만여 개 영상 학습 데이터를 토대로 적합한 심화 질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답변 내용을 점수화해 결과 리포트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서비스와 차별점을 지닌다.

위드마인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면접을 준비 중인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로부터 먼저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면접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AI 면접 서비스를 찾는 기업과 기관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사실 주 대표는 2004년 첫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캐릭터 사업 붐이 일었던 시기에 캐릭터 상품을 제조·판매하는 그린사이언스를 설립해 2009년까지 운영했다. 캐릭터 상표부터 디자인, 실용실안 등 산업재산권을 등록한후 제품은 중국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했다.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라인 마케팅에 활용하고, 청소년 드라마 같은 TV 프로그램에 간접광고(PPL)를 진행한 끝에 팬시·문구점과 대형마트에 단독으로 입점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단기간 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품질 문제에는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 창업 초기 비용 절감을 위해 낮은 단가로 제품을 생산한 것이 문제가 돼 품질 불량으로 인한 반품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결국 기존에 입점해 있던 대형마트에 납품이 어려워졌고, 새로운 국내 생산처를 모색하던 중 소비자 신뢰를 잃어 폐업에 이르게 됐다. 주 대표는 첫 사업 실패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위기에 앞선 대응, 그리고 고객 중심 경영의 필요성을 배웠다. 주 대표는 "사업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전문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다시 도전한 게 위드마인드"라고 말했다.

주 대표의 재도전에 힘을 실어준 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재창업 자금이었다. 재창업 자금은 저신용 등으로 민간 금융권에 접근하기 어려운 재창업자에게 정책자금을 지원해 창업 실패 후 재도전으로 연결되는 창업 생태계 조성을 이끄는 융자사업이다. 주 대표는 2018년 중진공에서 재창업 자금을 지원받은 뒤 AI 엔진 등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기술을 차별화하고 고객 필요를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6개월마다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노력도 기울였다. 그 결과 작년에는 전년 대비 3배가량 매출이 뛰었고, 직원도 2017년 6명에서 21명으로 대폭 늘었다.

위드마인드는 올해 AI 채용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데 필요한 운전자금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영업인력 채용과 AI 면접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뒤 싱가포르 등 글로벌 AI 모의면접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인적자원(HR)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며 "실패에서 배운 경험을 밑거름 삼아 1차원적인 비즈니스를 넘어 HR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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