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원 투표 100%? 골목대장·친목회장 선거 아니지 않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차기 당 대표를 ‘당원 투표 100%’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한 것을 두고 “당 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우리가 좀 더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나서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 우려 때문에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18년 동안 (당헌·당규를) 유지한 이유가 다 있는데 자칫하다가는 국민들 여론이 악화되고 대통령께도 부담이 될 수 있을까 그게 좀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유‧불리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그 데이터를 보면 아실 것”이라며 “당내 누가 나와도 저는 이길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을 당권에서 배제하기 위해 당원 투표 비율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행 70 대 30(당원투표 70%·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룰을 유지해도 저는 (유 전 의원의 당선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지난번 경기도지사 경선을 보셨겠지만, 그때는 50 대 50 룰이었다. 당시 민심이 그런데도 패배하셨기 때문에 현행 70 대 30을 유지해도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당에서 오래 몸을 담으신 분이 당 대표가 되신다면 국민들께서는 그 당이 변했다고 생각 못 하실 것”이라며 “지지 기반이 약하다고 하는 게 다른 표현으로 보면 제가 공천할 때 챙겨야 할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정말 저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해서 가장 잘 이해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당 대표가 되면 수도권 70석 이상 얻어서 170석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