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중고차업계 1위 케이카…매각 관전 포인트는
IPO로 투자금 넘는 금액 회수…"몸값 저평가, 오히려 기회"
케이카, 비대면 비중 절반…47개 오프라인 매장 보유 강점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내 중고차업계 1위 기업 케이카(381970)(Kcar)가 매각을 추진하면서 배경과 인수 후보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고금리 등으로 중고차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케이카의 최대주주 한앤컴퍼니가 매각에 나선 것은 기업공개(IPO)로 투자금을 회수한 만큼 빠른 매각을 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다. 케이카가 국내 비대면 중고차 판매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인수 후보로는 SK(034730)와 롯데, 현대자동차(005380)그룹 등 시장 진출을 선언한 다양한 기업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19일 중고차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한앤컴퍼니는 케이카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케이카 지분은 72%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몸값은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앤컴퍼니가 케이카 매각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케이카 상장 당시 1년으로 설정한 보호예수가 풀리면서다.
관건은 매각 시기다. 현재 중고차시장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런데도 한앤컴퍼니가 케이카 매각에 나선 이유는 매각 의지가 강한데다 오히려 지금이 매각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먼저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로부터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인수한 대금 약 2200억원을 지난해 IPO를 통해 회수했다. IPO 당시 구주매출로 얻은 수익은 약 3000억원으로 투자금을 넘어서며 일부 회수에 성공했다.
내년부터 중고차시장 개방으로 대기업 진출이 예고된 데다가 중고차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케이카의 몸값이 저평가돼 인수자 입장으로서 가격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중고차시장 불황에도 자신 있게 케이카 매각에 나선 것은 이미 여러 인수 후보들과 사전에 의사를 조율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고차 비대면 서비스 강점…대기업들 후보로 거론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업계에서 비대면(이커머스) 거래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케이카는 비대면 중고차 거래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2016년에 도입한 이래 비대면 거래 비중이 9.3%에서 △2017년 18.6% △2018년 24.8% △2019년 28.2% △2020년 34.6% △2021년 45% 등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비대면 거래 차량 판매 대수는 1만 45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314억원으로 전년대비 23.4% 증가했다. 특히 케이카는 비대면서비스 핵심인 물류센터의 역할을 하는 오프라인 지점을 47개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케이카 인수 후보군으로는 중고차시장에 뛰어들기로 한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시범 운영에 돌입하는 현대차그룹도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중고차사업을 비대면 중심으로 꾸려나가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중고차 거점 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수원과 인천을 비롯해 수도권 일대 부지 매입을 타진하고 있다. 케이카를 인수하면 전국 47개 오프라인 지점을 비대면서비스를 위한 물류 기지로 삼을 수 있는 만큼 사업 확장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외에도 업계는 연내 중고차 사업 개시를 서두르는 롯데렌탈(089860)과 SK렌터카 등도 인수 후보자로 보고 있다. 이들도 비대면 중고차사업을 강화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중고차시장이 불황임에도 케이카 매각에 나선 것은 매각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라며 “이미 접촉한 후보군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앤컴퍼니가 케이카 매각을 통해 받고자 하는 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녹아 있다”며 “이것이 케이카 매각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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