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죠스’가 무차별 상어 사냥 일으켜…진심으로 후회” 사과

영화 ‘죠스’ 포스터. 아카데미 홈페이지

영국 BBC라디오 인터뷰에서

“죠스 개봉 후 상어사냥 급증” 후회

상어 보호단체에 기부금 내기도

할리우드 명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자신의 대표작 ‘죠스’의 영향으로 일어난 무분별한 상어 사냥과 개체 수 감소에 대해 18일 사과했다.

스필버그는 이날 영국 BBC라디오에 출연해 “1975년 죠스가 개봉한 이후 상어 사냥이 급증했다”며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어에 둘러싸인 섬에 갇힌다면 어떤 기분이겠는가’라는 질문에 “그건 내가 아직도 매일 걱정하는 일”이라며 “상어들은 죠스로 야기된 무차별 상어 사냥에 대해 아직도 내게 화를 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주 자연사박물관 소속 해양생물학자인 조지 버지스는 “죠스 개봉 직후 미국 동부 해안의 수많은 어부가 자신들의 용맹함을 과시하기 위해 상어 사냥을 시작했다”며 “상어를 사냥하는 대회까지 유행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제기된 비판에 스필버그는 상어 보호단체에 막대한 기부금을 지원한 바 있다.

죠스의 모티브가 된 소설 원작자인 피터 벤츠리도 지난 2000년 “죠스를 집필할 당시 난폭한 식인 상어가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대중은 상어가 얼마나 인간의 폭력에 취약한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후회했다.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137건의 상어 공격이 보고됐고, 단 9건만이 ‘치명적인 사건’으로 분류됐다.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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