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강자 넘어 '업무용 SW는 더존'이라는 말 듣겠다"

이상은 2022. 12.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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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영역에서 '한국에선 더존'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내년 목표입니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강자를 넘어서 SaaS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 대표는 "협업 툴은 업무 절차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해서 정보가 잘 흘러 다니게 하는 것인데, 더존비즈온이 가장 잘하는 ERP가 업무 절차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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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업무별 다른 프로그램 접속 불편
일체형으로 편의↑…비용 절감도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가 자사의 업무용 소프트웨어 ‘아마란스 10’ 사용 화면을 가리키며 업무에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업무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영역에서 ‘한국에선 더존’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내년 목표입니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강자를 넘어서 SaaS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 대표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너무 여러 가지 솔루션을 다양하게 쓰는 데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도록 단 하나의 솔루션을 고를 때 고객이 더존비즈온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선우정보시스템 대표, 더존넥스트 대표 등을 거쳐 2007년부터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더존홀딩스의 미래전략실장을 겸하고 있기도 하다.

지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일의 과정’을 설명하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우리는 흔히 문서를 작성하고, 메일을 쓰고, 첨부하고, 메신저로 의견을 구하는 식으로 일한다. 또 예산이 필요하면 전자결재 시스템에 서류를 입력하고, 구매 담당자가 승인하고, 결재하고, 회계 담당자가 장부에 기록한다.

전 과정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4~5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에 접속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문서 작성은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메일 작성은 사내 메일 시스템으로, 메신저는 카카오톡 등으로, 결재 소프트웨어와 회계 프로그램은 또 별개로 사용하는 식이다.

지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부드럽게 연결하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철학을 담은 게 ‘아마란스 10’이다. 브라우저 형태로 된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올인원’이다. 문서를 만든 뒤 클릭 한 번으로 메일을 보내고 대화방에 담당자를 초대해 그간의 기록을 공유하는 식으로 업무를 빠르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

지 대표는 “한 상자에 여러 서비스를 단순히 담은 게 아니라 일체형으로 만든 것”이라며 “통합보다 융합, 융합보다 화학적 결합을 지향한다”고 했다. ‘올인원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어떤 최고경영자(CEO)들은 근태·회계·인사·지식관리·협업 소프트웨어를 각각 필요한 것을 구입해서 쓰는 ‘쇼핑 대상’으로 이해하지만, 내게 꼭 맞는 것을 하나만 갖추면 되는 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가 “한국에서 SaaS는 더존”이라는 인식을 심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 대표는 “협업 툴은 업무 절차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해서 정보가 잘 흘러 다니게 하는 것인데, 더존비즈온이 가장 잘하는 ERP가 업무 절차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고 했다. “개인화된 작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보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그는 자신했다.

지 대표는 아마란스 10 등을 앞세워 글로벌 진출을 강화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과거에는 고객사 서버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식으로 영업해야 했지만, 클라우드 시대가 된 지금은 얼마든지 해외 시장을 공략할 기반이 갖춰졌다는 게 지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전에는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백본망을 갖추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영업지역을 넓히는 데 애로사항이 있었으나 지금은 MS와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위에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뚫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가장 가까운 일본 시장에서 고객 경험이 많은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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