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맞아? 車안서 문서 작업해도 멀미 안나네
패들시프트로 속도제어 가능
전기차만 주는 운전 재미 '굿'
실제 전비도 공식의 1.6배
'조수석 뒷자리에 앉아서 노트북을 펼치고 30분간 문서 작업을 해도 멀미가 나지 않는 전기차.' 아우디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스포트백 e-트론'은 바로 그런 차다. 운전자의 발끝 움직임에 따라 차량이 예민하게 가속하고 감속하는 중에도 동승자가 이를 급출발·급정거로 느끼지 않는다. 전기차 특유의 울컥임을 최소화하고, 내연기관차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승차감을 이식한 덕이다.
아우디코리아가 최근 시승 행사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었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아우디코리아 본사에서 경기 평택시 소재 아우디 PDI(인도 전 검사) 센터까지 약 85㎞를 2인 1조로 이동했다. 이날 기자는 청담동에서 의왕휴게소까지 약 25㎞는 동승자로, 의왕휴게소에서 평택까지 60㎞는 운전자로 Q4 스포트백 e-트론을 체험했다.
동승자로서 느끼기에 승차감은 익숙했다. 정지 상태에서 속도를 내기 시작할 때의 느낌도, 신호등 빨간불 앞에서 속도를 줄여갈 때의 느낌도 내연기관차와 비슷했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봐도 속이 메스껍지 않았다. 그동안 택시 뒷자리에서 노트북을 사용했던 때가 부지기수지만, 전기차 택시를 타면 늘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멀미로 고생해야 했다. 전기차는 다 그런 줄 알았다. Q4 스포트백 e-트론을 타보기 전까지는.
한때 전기차의 우수성이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대표되던 때가 있었다. 내연기관의 세계에선 슈퍼카를 비롯한 오직 소수의 차에만 허락되던 5초 이하의 제로백이 전기차의 세계에선 상대적으로 흔해 크게 자랑거리가 못 되는 일로 여겨졌다.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가 붙는 가속감은 곧 전기차를 상징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우수한 전기차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운전자의 주행 경험뿐 아니라 동승자의 안락한 승차 경험까지 보장해야 우수성을 인정받는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전체 등록된 차량 가운데 약 98%는 여전히 내연기관차인 탓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내연기관차의 승차감에 익숙한 현재 '전기차 같지 않은 전기차'라는 평가는 전기차에 보내는 최고의 찬사 중 하나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전기차만이 제공할 수 있는 운전의 재미도 보장한다. 운전대 아래에 달린 패들시프트로 속도를 제어하는 것이 일례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회생제동 강도를 0~3단계로 조절하며 운전하다 보면 어느새 오른발 대신 왼손으로 차량의 속도를 제어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패들시프트만으로 정지해야 할 지점에서 차량이 정확하게 멈춰 서도록 했을 때의 소소한 성취감은 덤이다. Q4 스포트백 e-트론의 공식 복합전비는 4.1㎞/kwh다. 국내에서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57㎞다. 실제 전비와 주행거리는 이보다 높고 길다. 만약 이 차를 직접 주행해보고 전비가 공식 전비 이하로 나온다면, 이는 자신의 운전 습관이 잘못된 건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이날 기자가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운전해보니 전비는 6.8㎞/kwh가 나왔다. 전기차에 익숙지 않은 이가 운전대를 잡아도 공식 전비의 1.6배 수준이 나올 정도다.
내비게이션은 옥에 티다. 평소 차량에 스마트폰을 거치해 티맵·네이버지도 등으로 초행길을 찾아가는 운전자라면, 2차원으로만 정보를 제공하는 순정 내비게이션의 방향 지시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사용한 아우디의 첫 번째 모델이다. 가격은 6370만~7070만원이다. 이전까지 아우디가 국내에 출시한 다른 전기차들의 가격은 최소 1억3000만원이 넘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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