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그릴위 LED 불빛 매력 가속 페달엔 망설임 없는 질주

2022. 12. 19. 1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품격 프리미엄 세단 '디 올 뉴 그랜저' 90㎞ 달려보니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 제공=현대자동차】

고급스러움의 대명사 '사장님 차'로 불리는 그랜저가 다시 새롭게 태어났다.

처음 대면한 고품격 프리미엄 세단의 대명사 '디 올 뉴 그랜저'의 겉모습에서는 웅장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경기도 하남에서 의정부까지 왕복 90㎞ 구간을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번갈아 이용하며 현대자동차의 야심작 디 올 뉴 그랜저를 시승해봤다. 출발 전 차량의 외부를 한번 둘러봤다. 전체적인 외관은 그랜저의 시작을 알린 1세대 '각그랜저'를 떠올리게 만든다. 디 올 뉴 그랜저는 각그랜저처럼 소위 칼각이 나올 만큼 투박하진 않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해 1세대 그랜저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랜저는 이전 모델 대비 45㎜ 길어진 전장 5035㎜로,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을 각각 10㎜와 50㎜ 늘렸다. 그랜저 전면부는 차별화된 고급감으로 플래그십 대형세단의 디자인 정체성과 웅장한 존재감을 담았다. 특히 전면부의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가 시선을 끌었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DRL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 기능이 통합된 단절감 없는 일체형 구조로 개발됐으며 고급스럽고 강건한 이미지의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뤄 강력한 인상을 자아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탑승했다. 디 올 뉴 그랜저의 측면부는 2895㎜에 달하는 동급 최장 휠베이스와 롱 후드의 완벽한 비례감을 선사한다. 특히 프레임리스 도어와 플러시 도어 핸들을 결합한 수평적 원라인의 사이드 보디로 우아함을 한껏 강조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전면의 넓은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현대차가 자랑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다.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는 ccNC를 최초로 탑재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등 모빌리티 시대의 자동차로서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게기판 디자인은 단순했으나 군더더기가 없어 그만큼 시인성은 좋았다. 공조기는 대형 패널로 터치 방식이라 처음엔 다소 어색했는데, 적응하고 나니 조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ccNC와 함께 인터랙티브 앰비언트 무드램프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크래시패드의 무드램프는 공기청정, 드라이브 모드, 어린이 보호구역 등의 주행 상황과 연동돼 다양한 컬러로 변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핸들을 잡았다. 웅장한 차체와 달리 핸들은 가볍고 부드럽게 돌아갔다. 주행도 마찬가지였다. 출발 후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을 뿐인데 빠르게 속도계가 올라갔고, 브레이크 패드에 발을 가볍게 올려놓자 빠르게 차량 속도가 줄어들었다. 그만큼 역동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하지만 엔진 소음이나 주행으로 인한 노면의 소음은 크게 느끼기 어려웠다. 주행 중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리를 제외하면 차 안은 정숙했다. 엔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기차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그랜저는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인 ANC-R,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도어 3중 실링 구조, 분리형 카펫, 흡음 타이어,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릴랙션 컴포트 시트, 뒷좌석 리클라이닝 시트&통풍 시트, 뒷좌석 전동식 도어 커튼, E모션 드라이브 등이 적용돼 있다.

특히 차량에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계측해 실시간으로 역위상의 음파를 생성하고 노면 소음을 상쇄하는 ANC-R와 전 사양에 흡음 타이어와 분리형 카펫을 통해 주행 중 발생하는 투과음과 공명음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또한 프레임리스 도어 주변 윈드 노이즈를 차단해주는 3중 실링 구조를 적용하고, 오페라 글라스를 포함한 전 좌석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장착했으며, A필러에 위치한 픽스드 글라스(고정창) 두께를 6㎜로 늘리는 등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은 높은 정숙성을 완성해냈다.

디 올 뉴 그랜저 내부 인테리어. 【사진 제공=현대자동차】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방의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하고, 이에 적합한 서스펜션 제어로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탑재했다.

주행 중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 경험을 제공해주는 기능도 여럿 갖췄다. 주행 중 옆 차로에 차량이 근접하자 충돌방지 보조 기능을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 주의를 기울이도록 도와줬다.

차로 유지나 고속도로 주행 보조도 유익했는데, 차량이 운전 중 차선의 중앙을 자동으로 잡아줘 차선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연비도 준수한 편이었다. 현대차는 그랜저 3.5 GDI의 복합연비를 10.4㎞/ℓ라고 밝혔다. 실제 주행 시 연비는 12㎞/ℓ 안팎을 오르내렸고, 최대 13.7㎞/ℓ가 나왔다.

그랜저는 진보된 사운드 경험을 위한 노력도 아까지 않았다. 그랜저엔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사운드 트루' 기술이 적용됐다. 해당 기술은 손실 압축된 저음질 미디어 소스를 고음질로 변환시켜준다. 이와 함께 BOSE의 최신 서라운드 기술인 '센터포인트 360'은 보다 몰입감 있는 청취 경험을 제공해준다.

안전과 편의사항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조 시스템엔 가시광선과 광촉매 반응으로 살균 물질 생성과 유해가스 등 냄새 유발물질을 제거해주는 광촉매 모듈이 적용됐다. 프런트 콘솔 내부에 마스크나 키, 장갑 등 유해균을 제거해주는 UV-C 살균 기능도 갖췄다. 골프백 4개를 수납할 수 있는 480ℓ 용량의 트렁크도 장점이다.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 후 리클라이닝 기능이 들어간 뒷좌석에 앉아보니 잠깐이나마 사장 혹은 고위 임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레그룸 공간은 성인 남성 주먹 하나 반 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충분했다. 다만 체구가 크다면 다소 비좁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랜저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 시작된다.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세제 혜택 적용 전 가격이며 친환경차 혜택을 받으면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영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