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발행 두 달 만에 재개, 연말까지 2.3조 규모
신한 2500억, 우리 2800억 착수
채권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 당국이 ‘발행 자제령’을 내렸던 은행채 발행이 두 달 만에 재개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19일 은행권과 ‘제3차 금융권 자금 흐름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은행들이 당분간 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를 갚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은행채 발행이 추진된다. 19일 이후 연말까지 은행채 만기 도래 규모는 2조3000억원 수준이다. 내년 1월과 그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의 상환과 관련해서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발행 시기와 규모를 분산하는 등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5대 은행은 지난 10월 21일 KB국민은행이 1400억원의 은행채를 발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두 달 가까이 은행채 발행을 자제해 왔다. 회사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초우량 채권’으로 분류되는 은행채로 시중 자금이 모두 쏠리자 금융 당국이 은행권에 채권 발행을 최소화해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은 최근 긴급한 자금 조달이 필요한 경우 은행채 발행을 재개할 필요성이 있다고 요청했고, 금융 당국도 차환 발행까지 막을 경우 은행의 ‘시장 안정자’ 역할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발행 재개를 결정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날 곧바로 은행채 공모발행에 착수했다. 발행 규모는 신한은행이 2500억원, 우리은행이 2800억원이다. 20일 만기 도래 물량을 차환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이 일부 정상화되면 자금 조달이 원활해져 예금·대출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의 하락 등으로 이어져 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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