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CS 디폴트 선언에 추가 지원 카드 꺼낸 기관투자자
자베즈PE에 70억 추가 출자 의향 밝혀
이래그룹의 지주사 격인 이래CS의 디폴트(부도) 선언을 두고 기존 경영진과 재무적투자자 사모투자펀드(PEF)와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펀드의 핵심 출자자(LP)인 총회연금재단이 투자 손실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래CS 투자를 위해 조성된 PEF의 핵심 출자자 총회연금재단이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 측에 대여금을 제공하는 형태로 7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을 한 이래CS의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해 추가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법정관리 기업은 채무 재조정과 대주주 지분 무상감자 형태로 재무구조 개선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총회연금재단은 목회자의 은퇴자금을 관리하는 기관투자자로 운용자산(AUM) 5800억원을 굴리는 큰손 투자자다. 총회연금재단은 자베즈파트너스가 이래CS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PEF)에 약 300억원을 출자하며 핵심 투자자 역할을 한 바 있다. 2015년 이래CS가 완성차 업체에 공조기, 제동장치 등을 납품하는 한국델파이 지분 50%를 추가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인수 대금을 지원했다.
LP의 중재 노력에도 자베즈 측과 기존 경영진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어 합의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그간 양 측은 투자 회수를 두고 의견 충돌을 겪어왔다.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2018년 상장을 약속했으나 증시 입성에 실패했다. FI는 풋옵션을 행사해 기존 대주주가 지분을 사주는 형태로 자금 회수를 요구했다. 대주주가 이를 거부하자 자베즈 측은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을 행사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대주주 지분 41.58%에 질권을 행사한 자베즈는 현재 회사의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존 경영진이 주주명부 명의개서를 거부하는 등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영진이 회생절차를 결정하며 갈등은 폭발했다. 글로벌 완성차 생산 감소로 수년간 적자를 냈던 이래CS는 이달 1일 하나은행으로부터 빌린 40억원 규모 어음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이를 갚지 못해 부도가 났다. 경영진은 이사회를 열어 회생절차개시 신청을 결정했고 지난 9일 창원지방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이래CS 대주주 측은 FI 측의 경영권 교체와 무리한 자금 상환 요구에 갈등을 빚어 대내외 평가가 악화해 외부 조달이 막혔고, 3년간 적자가 누적돼 회사를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기업회생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자베즈 측은 회사가 디폴트를 선언하며 회생절차에 돌입한 것은 기존 대주주가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며 합의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법무법인 율촌을 통해 최근 법원에 이래CS 주주 지위 확인 가처분 소송을 냈다. 회생절차에서는 원칙적으로 기존 경영자 관리인(DIP) 제도가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대주주가 관리인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FI들은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 측에 호소하기 위해 자금 여력을 증명하고 가처분 소송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법원은 최근 재산 보전 처분 결정을 통해 이래CS의 자산을 동결했고,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회생절차 개시 요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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