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현영 구급차 탑승에 “최악의 갑질, 의원직 사퇴하라”
국민의힘은 1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출동 중인 구급차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태우다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취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신 의원은 닥터카를 콜택시쯤으로 생각한 것인가”라며 “신 의원으로 인한 20~30분의 응급구조의료팀(DMAT) 출동 지연 의혹이 만약 사실이라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며 범죄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러져간 꽃다운 생명 앞에 자기 정치 생색내기에만 몰두한 신 의원은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서 과연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본인의 정치적 골든타임을 위해 희생자들의 골든타임을 앗아갔다”며 “의원직을 내려놓기 바란다”고 신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신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분초를 다투던 출동 시간에 응급차 도착을 지연시켜가며 현장에 도착한 신 의원은 상황이 대부분 종료된 상태에서 어떤 구호 활동을 한 것이냐”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이태원 참사 현장 구조에 투입된 명지병원 DMAT이 출동 중 신 의원을 태우느라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재난거점병원 DMAT별 출동 시간’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일 명지병원 DMAT이 출동 요청을 받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4분(25km)이었다.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 분당차병원 DMAT(25km·25분), 한림대학교병원 DMAT(24km·21분)보다 20∼30분가량 길었다.
신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환자이송 구급차가 아니며, 싸이렌이 달리지 않은 일반차량인 닥터카였다”며 “명지병원과 같은 고양시에 위치한 화전119안전센터 구급차의 경우 참사 현장과 19㎞ 거리에 있었지만 48분이 소요되었고, 명지병원은 그보다 더 먼 거리인 25㎞에 있었고 소요시간이 54분이었다“고 사실관계를 설명했다. 신 의원은 이어 “재난의료 훈련을 받고, 여러 재난 현장을 경험하면서 국가가 어떤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혹시라도 저로 인해 국정조사의 본질이 왜곡되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국정조사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보도가 잘못된 것 같다. 집 근처가 아니라 중간 지점에서 만났다고 한다”며 “의원이면서 의사다. 늦은 시간에 현장에 간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 아닌가. 그런 것들을 좀 평가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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