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저격수 ‘한국형 헬파이어 천검’ 개발 성공

박은경 기자 2022. 12. 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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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투용적합판정 받아
국산 소형무장헬기에 탑재
천검의 종합유도비행시험 모습. 자료 방사청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헬파이어’로 불리는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용 공대지 유도탄 ‘천검’ 개발에 성공했다.

방위사업청은 최초의 국산 공대지 미사일인 천검이 지난 12일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아 체계개발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하늘의 검’이란 뜻의 천검은 영문으로는 ‘탱크 저격수’(Tank Snipers)를 압축해 ‘TAipers’로 표기한다.

2015년 11월부터 이달까지 7년2개월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발사 플랫폼인 소형무장헬기와 동시에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소형무장헬기는 최근 양산 결정이 내려졌고 주무장인 천검까지 확보함에 따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공대지 유도탄 국산화가 시작됐다. 천검의 국산화율은 96%이상(금액기준)이다.

천검은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상을 모두 활용하는 ‘이중모드탐색기’를 탑재해 탐지 성능을 높였고, 유선 데이터링크를 적용해 비가시선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표적을 지정하고 발사한 뒤 헬기가 회피기동에 들어갈 수 있는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은 물론 발사 후 재지정(fire-and-update)까지 가능하게 해 유도 능력을 높였다

방위사업청은 소형 무장헬기용 공대지유도탄 ‘천검’이 지난 12일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고 체계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천검’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관통력은 개발 목표였던 주요 작전성능(ROC)을 초과했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헬기용 공대지 유도탄의 대명사인 헬파이어-Ⅱ와 비교하면 유도 능력은 천검이 뛰어나고 관통력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천검은 유사 무기체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80만 프레임 이상의 표적영상 딥러닝을 통해 유사시 운용자 개입없이 고정 표적을 자동으로 포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명중률과 운용자 생존 가능성은 높이고 운용 시간은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향후 천검은 다양한 파생 모델로 개발될 전망이다. 소형무장헬기뿐만 아니라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 중인 상륙공격헬기에도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지대지로 개조해 전차, 장갑차, 전술차량 등 지상 플랫폼에 장착해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거리 연장, 탄두 다변화, 무선데이터링크 적용, AI 고도화도 향후 고려해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이종화 방사청 헬기사업부장(육군 준장)은 “우수한 성능의 천검 개발 성공으로 국산 소형무장헬기용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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