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관리청장’ 오명 남긴 백경란…새 질병청장 우선 과제는

권지담 2022. 12. 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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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관리청장(차관급)이 취임 7개월 만에 물러나고, 신임 청장으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이 취임했다.

지영미 청장은 "질병청이 국민의 사랑과 세계인의 존경을 받도록 일하자"는 포부를 밝혔지만, '주식 이해충돌' 논란 등으로 백경란 청장이 불명예 하차하면서 떨어진 방역 신뢰도를 높이기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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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험난한 일상회복]지영미 신임 청장 취임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왼쪽)과 신임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대통령실 제공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차관급)이 취임 7개월 만에 물러나고, 신임 청장으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이 취임했다. 지영미 청장은 “질병청이 국민의 사랑과 세계인의 존경을 받도록 일하자”는 포부를 밝혔지만, ‘주식 이해충돌’ 논란 등으로 백경란 청장이 불명예 하차하면서 떨어진 방역 신뢰도를 높이기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백경란 청장은 이임사를 통해 “감염병 관리와 방역행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던 시간은 보람과 영광이었다”며 “질병관리청이 방역컨트롤타워로서 위상을 갖추기까지는 아직 힘든 과정이 남아있는데 먼저 떠나게 되어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 청장은 “미래 감염병 팬데믹은 합리적 근거에 기반한 대응이 되도록 거버넌스 체계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기 초 취임사에 이어 마지막까지 ‘과학방역’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 청장은 취임 뒤 문재인 정부의 방역정책을 ‘정치방역’으로 비판하며 ‘과학방역’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문재인 정부 당시 방역조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역정책을 내놓으며 수사만 바꿨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코로나19 유행 확산세에서도 뚜렷한 대책 없이 ‘자율방역’만 강조해 되레 질병관람청·구경청이란 여론의 조롱을 받기도 했다.

불명예 하차를 이끈 건 주식 논란이었다. 백 청장은 취임 당시 바이오 관련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백 청장의 배우자가 보유한 일부 주식은 인사혁신처로부터 직무 관련성이 있다는 결과를 통보 받아 백 청장은 ‘주식관리청장’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국회의 주식 거래내역을 공개 요구에도 백 청장은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결국 백 청장은 검찰에 고발됐다.

새롭게 취임한 지영미 청장은 무너진 방역 신뢰를 세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 청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질병 대응과 일상회복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우리 질병관리청이 국민의 사랑과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기관이 되도록 신명나게 일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향후 업무 추진 방향과 목표에 대해선 “코로나19 위기대응체제에서 단계적으로 벗어나 질병청 본연의 과제들을 균형있게 추진하고 조직을 효율화·합리화하고 질병청이 글로벌 보건의료 협력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발전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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