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위험질환 동맥경화·심근경색 막는 새 물질 찾았다

이영애 기자 2022. 12. 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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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닥친 한파로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등 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이를 개선시키는 새로운 표적물질을 발견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김영학 심장내과 교수와 하창훈 융합의학과 교수팀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CTRP9이라는 물질이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을 개선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2월 2일자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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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을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발견했다. 왼쪽부터 김영학 심장내과 교수와 하창훈 융합의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갑작스럽게 닥친 한파로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등 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이를 개선시키는 새로운 표적물질을 발견했다. 현재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예방 효과가 입증된 약은 스타틴 같은 항지질약제가 유일한데 새로운 약을 개발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

서울아산병원은 김영학 심장내과 교수와 하창훈 융합의학과 교수팀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CTRP9이라는 물질이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을 개선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2월 2일자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CTRP9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신호물질인 아디포카인(adipokine)의 한 종류다. 아디포카인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면역 반응은 물론 비만과 당뇨 등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발생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연구팀은 분자생물학적 구조 분석을 통해 아디포카인 중 CTRP9이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과 연관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실험실에서 배양된 혈관내피세포에 CTRP9을 처리해 보니 혈관신생이 약 50% 증가했다. 혈관신생이 증가한다는 것은 혈관을 구성하는 혈관내피세포의 밀도와 혈관항상성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혈관이 건강하고 튼튼하다는 소리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CTRP9 유전자가 제거되면 혈관신생이 80%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동맥경화를 유발한 쥐에 CTRP9을 투여하면 동맥경화가 40% 개선됐고 심근경색을 유발한 쥐에서는 좌심실 허혈성 손상 증상이 62% 감소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동맥경화 환자 중 100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잠재적 관상동맥질환 환자군과 심근경색 환자군의 혈중 CTRP9 수치가 정상인에 비해 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학 교수는 "전 세계 가장 큰 사망 원인 중 하나가 심혈관 질환, 특히 심근경색"이라면서 "CTRP9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이 개발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하창훈 교수는 "협심증, 심근경색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혈액 바이오마커로서 CTRP9이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예측하는 지표로도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추가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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