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상나무 보전 위해 세계 전문가 모인다

2025년 국제회의 제주 개최 확정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 구상나무림. 허호준 기자

제주도가 국제연합산림연구기관(IUFRO)이 주관하는 2025년 국제학술회의 개최지로 확정됐다고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19일 밝혔다. 이 회의는 IUFRO 산하 연구 분과 가운데 전나무속(屬)과 소나무속(屬)의 산림과 생태관리를 연구하는 2개 분야 전문가들이 공동 참여하는 회의다. 제주도는 지난 9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사라예보에서 이 단체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해 차기 회의 개최지로 제주를 제안했다.

이 국제학술회의에선 20여개국 350여명의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가해 한라산 일대에서 전나무속과 소나무속 산림의 위기와 생태관리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펼쳐진다. IUFRO는 1892년 설립된 비영리 조직으로 9개 분야에 걸쳐 120여개국 1만5천여명의 산림 분야 연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변덕승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2025년 제주 회의를 통해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 전략을 위한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고 뛰어난 제주 경관을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의 연구 결과를 보면, 국내 최대의 구상나무 군락지인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면적과 개체 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태풍, 가뭄과 고온현상, 적설량 감소 등으로 2017년 638㏊, 30만7300여그루에서 지난해 말 606㏊, 29만4400여그루로 분포 면적은 5%, 개체 수는 4.2% 줄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