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둔 60대 선생님 “연금 받아도 230만원 모자란데...” [왕개미연구소]

이경은 기자 2022. 12. 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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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개미연구소] #내돈부탁해 15
내년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는 60대 남성입니다. 서울에 아내와 공동 명의로 부동산이 있고, 부채는 없습니다. 교직원공제회 등에 4억5000만원 가량 현금이 있습니다. 통장에 목돈은 있지만, 안정된 수입원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불안합니다. 노후 생활비도 부족한 것 같네요. 현재 매달 약 500만원 지출하는데, 예상 연금액은 월 270만원이거든요. 돈 걱정 없는 노년을 맞이하려면, 제가 가진 자산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까요? (사학연금 가입자 A씨)

✅최범규 골든트리투자자문 FA운영본부장, <인생PT:재테크 본질> 저자

퇴직 후 생활비와 그를 위한 금융자산 운용법을 고민 중이시군요. 정년으로 돈을 더 벌긴 어려울 테니, 가진 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굴릴 것인가 고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은퇴 이후 현금 흐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20년 발표된 국민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부부가 사람답게 살기 위한 ‘적정 노후 생활비’는 월 268만원입니다. 예상 연금액인 월 270만원(사학연금)은 부부의 적정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하지만 A씨 부부의 실제 지출은 월 500만원이네요. 사학연금만으로는 모자랍니다. 지금은 월급이 550만원 정도라 넉넉하지만, 퇴직 후에는 수입이 사라지니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지요.

은퇴했다고 해서 지출을 급격하게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미래가 두렵다고,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절약만 하는 것은 은퇴 생활자에게 가장 좋지 않은 선택입니다. 노후는 내 의지와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즐겁고,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족한 노후 생활비 230만원은 어떻게 채울까요? 원리금이 보장되는 저축형 상품만 고집할 게 아니라, 위험감수 성향을 고려해서 투자 자산을 전략적으로 가미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상담자는 현재 금융상품으로 교직원 공제회의 예·적금 2억5000만원과 기타 2억원 등 총 4억5000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4억5000만원의 금융자산을 4% 수익률로 운용하면, 연 1800만원의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6% 수익률이라면 1년 현금 흐름으로 2700만원이 생깁니다. 월로 계산하면 150만~225만원 수준입니다.

목표 수익률 4~6%는 20년이 넘는 긴 노후 기간을 가정한 수치입니다. 시장 환경에 따라 원하는 수익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목표 수익을 초과해 높은 성과를 거두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시중에는 4~6% 수익을 목표로 해서 운용되는 투자 상품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예금도 요즘 같은 고금리 시기에는 길게 묶어 두는 것이 유리하겠지요. 국내외 배당주에 투자하는 타깃인컴EMP펀드 등은 단기적인 수익은 부진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운용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죠. 75세를 기준으로 65~75세까지 10년 동안은 6% 포트폴리오로, 75세 이후에는 4% 포트폴리오로 변경해 운용하는 방안이 좋아보입니다. 물론 가족의 건강과 상속 등을 고려해 시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현금 흐름을 보겠습니다. 은퇴 이후 10년간 4억5000만원의 금융자산을 6% 포트폴리오로 운용하면, 매달 495만원의 현금 흐름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퇴직하기 전의 생활비 500만원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죠. 75세 이후에는 10년 동안 4% 포트폴리오로 운영하도록 하세요. 현금 흐름은 420만원 정도로 줄어들지만, 그 대신 계좌의 안정성이 높아지며, 예기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나 상속 문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거주 중인 빌라를 활용해 부족한 생활비를 채워가는 방법을 권해드립니다. 바로 주택연금 얘기입니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유주택자가 집을 담보로 맡기고 계속 거주하면서 평생 또는 일정 기간 정해진 금액을 받는 제도입니다. 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가입자의 연령과 주택 가격, 대출 유무에 따라 월 지급금이 달라집니다. 11억원 주택의 경우, 80세 기준으로 월 330만원의 연금을 평생 받을 수 있습니다. 통상 여성은 남성보다 오래 살기 때문에 홀로 남을 아내의 노후를 위해 주택연금은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은퇴 생활자들을 만나 보니 가장 중요한 은퇴 키워드는 딱 3가지였습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 공감능력, 그리고 평생학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상담자는 현금 흐름은 충분히 확보하신 것으로 보이니 이제부터는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 공감하고 자기 계발도 하시면서 아름다운 노후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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