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도 안 끝났는데···박지수의 컴백, 올 것이 왔다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센터 박지수(24·청주 KB)가 돌아왔다. KB가 반격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적응할 시간은 필요하지만, 뻔해지려던 WKBL리그에 올 것이 왔다.
박지수는 지난 17일 부천 하나원큐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중간 교체투입돼 7분 58초를 뛰었다. 2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아직 완전치 않지만 올시즌 처음으로 코트에 섰다는 데 아주 큰 의미가 있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여름에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운동을 중단했다. 소속 팀을 떠나 휴식과 치료를 병행해오다 지난 달 말 선수단 숙소에 합류한 데 이어 훈련에도 합류하며 단계적으로 복귀를 준비했다. 11월30일 훈련에 동행하기 시작한 뒤 약 보름 만에 코트를 밟았다. 예상보다 일찍 경기에 나섰다.
운동을 시작해도 좋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공황장애는 신체적인 부상이 아니라 구단도 섣불리 박지수의 코트 복귀 시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함께 하지만 출전에 대한 기약은 없었던 박지수가 전반기를 마치기 전 코트에 나서면서 5위 KB가 드디어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KB는 현재 3승11패로 6개 팀 중 5위다. 4위 인천 신한은행에 4경기 차로 뒤져 있다. 4강까지 갈 길은 멀지만 시즌이 절반이나 남아있다. WKBL은 26일까지 3라운드를 마치고 보름 이상을 쉰 뒤 내년 1월14일 재개된다.
박지수는 운동하지 못하는 동안 체중이 5㎏ 가량 줄었고 근육량도 많이 줄었다. 복귀는 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하다. KB는 당분간 선발 출전보다는 교체 투입하면서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 정상 상태를 회복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KB는 25일 신한은행전까지만 치르고나면 약 3주의 휴식기를 갖는다. 이제 막 돌아온 박지수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코트에 서 대중 앞에 나서는 데 완전하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딱 적절한 시기에 복귀한 셈이다.
박지수는 워낙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을 갖고 있다. 정상에 가까워지기만 하면 KB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된다. 쉬던 박지수가 코트에 첫발을 뗀 이상, 순조롭다면 정상까지 회복하는 데 빠르게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KB 구단 관계자는 “박지수가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뒤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동료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훈련 분위기도 아주 좋다”고 전했다. 단 몇 분이라도, 상대 골밑에 박지수가 서 있는 것은 시즌 초반 박지수 없는 KB를 상대했던 것과 완전히 다르다. 지난 시즌 KB에 우승을 내줬고, 올해는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산 우리은행 역시 꾸준히 박지수의 복귀 시기를 변수로 보고 초점을 맞췄다.
박지수를 앞세워 압도적으로 달려나가던 KB가 올해는 뒤에 처져 있다가 박지수를 합류시켜 쫓아가려는 형국이다. 리그의 재미는 배가 될 수 있다.
전반기 남은 경기들이 박지수의 현재 상태를 평가하고 후반기를 예상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19일 신한은행과 경기하는 KB는 22일 1위 우리은행을 만나고 25일 다시 신한은행과 경기를 치른 뒤 휴식기에 들어간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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