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해외서 쓴 돈 폭증했다… 11월 카드 해외 사용액 8월의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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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여행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달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여름 성수기인 지난 8월 사용액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세계 여러 나라가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등 방역 제한 조치를 풀면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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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여행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달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여름 성수기인 지난 8월 사용액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여신금융협회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 통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11월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금액(일시불+할부)은 1조6313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인 8710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여름휴가 시즌인 8월은 연중 해외 여행객이 가장 많은 시기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개인 신용카드 해외이용금액은 8조6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방역과 출입국 격리 의무 등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지난해 같은 기간(5조2125억원)과 비교해 37% 증가한 수치다.
최근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세계 여러 나라가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등 방역 제한 조치를 풀면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은 77만34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1.8% 증가한 것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 7개월간 지속된 일본의 무비자 입국 중단 조치가 지난 10월 해제되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국내 출발 해외행 항공권 매출 중 일본행 항공권 매출 건수 비중은 올해 7∼9월 13% 수준이었지만, 무비자 입국 중단 조치가 풀린 10월에는 39%, 11월에는 41%로 각각 늘었다.
G마켓이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최근 한 달간 해외 항공권 판매량을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한 결과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여행지 1~5위가 모두 일본이었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오사카로 향하는 항공권의 판매량은 366%, 삿포로 305%, 후쿠오카 242%, 도쿄 210%, 오키나와 109% 급증했다.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개인 신용카드 누적 해외 사용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과 함께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을 추구하는 사회분위기에 맞물려 12월 겨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숫자가 여름휴가 성수기에 근접할 만큼 증가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예약된 패키지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3% 증가했다. 전달보다는 20% 늘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과 비교해서도 1% 늘어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여행 행태 조사를 보면 올해 4분기에 하고 싶은 여가 활동으로 해외여행을 꼽은 응답자의 비중은 32.5%로 2분기(24.6%)보다 7.9%포인트 늘었다. 국내 여행을 꼽은 응답자는 42.6%로 더 많았지만, 2분기에 비해서는 8.9%포인트 줄었다.
올해 이태원 참사 등의 영향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월드컵 관련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데 주저했던 카드사들도 최근 해외여행 관련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입국 제한 조치 등이 해제되면서 비교적 부담이 적은 일본, 동남아 등으로 해외 여행객이 몰리고 있다”며 “내년 유럽 등 장거리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 신용카드 해외 결제액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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