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 계약한 구창모 “WBC, AG, 국제대회 다 뛰고 싶어요”[스경X인터뷰]
NC 구단 역대 최초로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체결한 구창모(25)는 태극마크를 간절히 원한다.
구창모는 지난 18일 전화통화에서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이 난다. 항상 꿈꿔왔던 무대다. 내년 시즌 국제 대회들에 욕심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NC와 다년 계약에 도장을 찍은 뒤 밝힌 각오다. 구창모는 지난 16일 구단과 최대 7년간 장기 계약했고 다음날 NC가 공식 발표했다. 구창모는 최대 2029년까지 NC에서 선수 생활이 보장됐다.
구창모는 “당연히 연봉 협상을 준비하던 상황인데 다년 계약 이야기를 듣고 당황했다”며 “만약 하게 된다면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거라 생각했는데 나도 놀랐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구창모의 FA 자격 취득 시기에 따라 나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서 포상 포인트를 받으면 FA 등록일을 채울 수 있다. 내년에는 WBC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모두 열린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군대 문제도 걸려있다.
하지만 구창모는 이와는 별개로 대표팀 합류를 향한 의지가 강하다.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중 한 명인 구창모는 유독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 경험이 많이 없었던 구창모는 부상 때문에 국제 무대에 오를 기회를 날려버리곤 했다.
2019년에는 시즌 막판 허리 피로 골절로 와일드카드결정전 출전이 불발되었고 그 해 11월에 열린 프리미어12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2021년에 개최된 도쿄 올림픽도 마찬가지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구창모는 2020시즌을 마치고 내내 재활을 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구창모는 7월에 수술대에 올랐다.
구창모는 “WBC나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은 내가 다 경험을 못 해본 무대이다. 여력이 된다면 다 가는게 좋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 3월에는 WBC가 예정돼 있다. 구창모는 KBO가 발표한 관심명단 50명에 이름을 올려둔 상태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WBC가 열리기 때문에 참가할 선수들은 3월에 맞춰서 몸을 끌어올려야한다. 구창모 역시 대비하고 있다. 그는 “다른 비시즌 때와는 다르게 빠르게 캐치볼도 시작했고 모든 과정을 좀 빨리 시작을 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과도 인연이 있다. 구창모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이강철 감독님이 대표팀 투수코치였다”라고 밝혔다.
2017년은 구창모가 팀의 선발 투수로서 성장 과정을 밟고 있던 때였다. 그 해 정규시즌에서 7승10패 평균자책 5.32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은 팀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올시즌 성적은 19경기 11승5패 평균자책 2.10이었다. 구창모는 “그때의 나와는 다르니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관건은 ‘건강’이다. 긴 재활 과정을 거쳐서 올시즌 무사히 복귀전을 치르고 한 시즌을 보낸 구창모는 “다년 계약을 하고난 뒤라서 책임감이 좀 더 생긴다”며 “내년 시즌에는 구단의 선택에서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 시즌을 건강하게 잘 던지는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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