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 수출 증가율 0%대"...전기전자-석화 '역성장'

장민권 2022. 12. 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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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율이 내년 0%대에 머물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 지속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3.9%) △해상·항공 물류비 상승 등 물류 애로(10.2%)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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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출 주력 업종의 수출이 올해 보다 0.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9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파이낸셜뉴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율이 내년 0%대에 머물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들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수출의 주축인 전기전자(-1.9%)와 석유화학분야(-0.5%)는 역성장이 우려된다.

■2년 수출 호황 끝나...내년 0.5%↑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에 종사하는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25.7% 늘었고, 올해 1~11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상승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내년에는 오름세가 크게 꺾이며 본격적인 정체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1.9%)와 석유화학·석유제품(-0.5%)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철강(0.2%) △자동차·자동차부품(0.9%) △일반기계·선박(1.7%) △바이오헬스(3.5%) 등의 순이었다. 다만, 전체 39.3%의 기업들은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60.7%의 기업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 지속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3.9%) △해상·항공 물류비 상승 등 물류 애로(10.2%)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교역여건 개선(46.1%)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19.8%)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17.6%)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전기전자·철강·석화 "채산성 악화"
응답 기업의 53.3%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28.0%)은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18.7%) 보다 많았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40.7%) △철강(31.3%) △석유화학·석유제품(28.6%) △자동차·부품(26.5%)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54.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4.3%)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1.9%) 등이 꼽혔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 부진 대응 전략으로 △공장운영비·판관비 등 비용절감(35.6%) △채용축소 등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 및 축소(15.3%)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 순위로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38.0%) △수출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24.7%)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1.3%) 등을 꼽았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 증가세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 수출물류 차질 방지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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