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172골 터진 카타르 월드컵, 주목할 기록들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은 여러가지 기록을 남겼다. 특히 역대 가장 많은 골이 터지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했다.
FIFA가 1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날 열린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을 포함해 이번 대회 64경기에서 총 172골이 나왔다. 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171골을 넘어선 월드컵 한 대회 최다골 신기록이다. 3·4위전까지만 하더라도 166골로 기록 경신이 힘들어보였지만, 이날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연장전까지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친 덕분에 새 기록이 탄생했다.
경기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이번 대회에서는 약 2.68골이 나왔다. 이 부문 1위는 1954년 스위스 대회의 5.38골이 역대 최고 기록이다.
팀별 득점을 보면 준우승한 프랑스가 8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워 16골로 1위에 올랐고,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15골로 그 뒤를 이었다.
개최국 카타르는 3전 전패 탈락으로 월드컵 92년 역사상 최초의 개최국 전패 탈락이라는 치욕을 남겼다. 개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도 2010년 대회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에콰도르와 개막전에서 0-2로 패한 뒤 세네갈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1-3으로 완패했고,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던 카타르는 일찌감치 다른 팀들과의 실력차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 경기력도 예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와는 반대로 모로코는 4강에 진출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이름을 올리는 역사를 만들었다.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대륙의 국가들이 4강에 오른 것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한국 이후 20년 만이다. 아프리카는 모로코 외에도 세네갈이 A조 2위로 16강에 진출, 2팀이나 16강에 이름을 올렸는데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 팀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아시아도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 호주 등 3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약진은 상대적으로 축구 중심지인 유럽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무려 12팀이 16강에 올랐던 유럽은 이번 대회에서는 8팀으로 4팀이 줄어들었다. 벨기에, 독일, 덴마크 같은 강팀들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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