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하면 잇몸 약해진다?’…전문가 “잘못된 속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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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이 잇몸을 약하게 만든다는 잘못된 속설로 인해 치아교정 치료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치아교정의 원리는 교정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이동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치아 뿌리 앞쪽의 잇몸뼈는 흡수되고, 뿌리 뒤쪽의 뼈는 만들어지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치아가 이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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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복잡하고 오래 걸려…구강 건강 위한 섬세한 관리 필요”
치아교정이 잇몸을 약하게 만든다는 잘못된 속설로 인해 치아교정 치료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교정치료 자체로 잇몸이 약해지지는 않는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다만 치아 교정 기간 동안 구강 내 음식물이 잘 제거되지 않으면 잇몸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치아교정은 비뚤어진 치아나 치아 사이에 틈이 벌어진 경우, 앞니가 과도하게 돌출된 경우, 저작기능이 어려운 치열을 가진 경우 등에서 치아를 가지런하게 바로잡기 위해 시행되는 치료다.
이 외에도 주걱턱‧무턱‧얼굴 비대칭 등 얼굴뼈의 크기나 형태에 이상이 있거나 코골이‧수면 무호흡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박기호 교수는 “심미적, 기능적, 건강상 이유로 치아교정을 진행하지만, 간혹 치아교정 직후에 잇몸이 약해졌다거나 치아가 흔들려 치아교정을 받기 이전처럼 딱딱한 음식을 씹는 게 불편하다고 하는 환자들이 있다”며 “치아교정이 잇몸을 약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치아교정의 원리는 교정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이동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치아 뿌리 앞쪽의 잇몸뼈는 흡수되고, 뿌리 뒤쪽의 뼈는 만들어지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치아가 이동하게 된다.
다만 뿌리 앞쪽 뼈가 흡수되고 뒤쪽 뼈가 만들어지는데 시간차가 있어서 교정 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치아 뿌리와 뼈 사이에 틈이 커져서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박 교수는 “교정을 끝낸 직후 치아가 다소 약해진 것 같다고 느끼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면서 “다만 장치를 제거한 후 수개월이 지나면 치아는 단단히 자리를 잡게 된다”라고 말했다.
치아교정은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치료여서 구강 건강을 위한 섬세한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꼼꼼한 양치질이 가장 중요하다. 치아에 부착한 장치로 인해 틈새가 잘 닦이지 않으므로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고무줄을 끼는 것과 같이 교정 치료에 필요한 것들을 집에서 신경 써서 시행해야 한다.
박 교수는 “많은 분들이 교정치료가 끝나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치아교정이 끝난 후에도 관리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라며 “교정치료가 끝난 직후, 치아는 가지런해진 상태이지만 이게 끝이 아니며, 치아 주위‧혀‧입술‧볼 등의 많은 섬유조직과 근육들이 치아를 계속 밀어내 교정 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교정치료는 장치를 이용해 인위적 방식으로 치아의 배열을 다르게 만들었기 때문에 장치가 모두 제거되면 구강 내의 섬유조직과 근육들이 과거의 위치를 기억하고 그 상태로 돌아가려는 습성을 발현한다.
이 것이 섬유조직과 근육이 현재의 치아 위치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부여해 줘야 하는 이유다. 교정치료가 끝난 후 치아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도록 의사가 권하는 시간을 잘 지켜서 유지 장치를 끼도록 한다.
박 교수는 “교정치료는 소아청소년기에 받아야 효과가 좋다는 인식이 있다. 성인이 된 후 교정을 받으면 금방 제 위치로 돌아간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소아청소년기에 교정치료를 받으면 좋은 경우가 있는데, 주걱턱 교정이 대표적인 예”라며 “다만 몇 세에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의사와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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