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카페형 매장, 세라젬 ‘물량공세’에 바디프랜드·휴테크 ‘숨 고르기’

송종호 기자 2022. 12. 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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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세라젬, 올해 12월 기준 카페형 매장 125개 운영…“내년에도 지속 출점”
카페형 매장 먼저 선보인 ‘바디프랜드’…기존 매장 철수, 신규 지역 물색
휴테크, 현대·신세계·롯데百 중심 운영 불구 큰 소득 없이 일반매장 전환
바디프랜드 거세게 쫓는 세라젬, ‘웰카페’ 공격적인 출점 이어질 듯

최근 안마의자업계에서 카페형 매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세라젬이 운영하는 웰카페의 모습. (사진=세라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세라젬의 카페형 매장 출점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웰카페’ 1호점을 선보인 이래 12월 현재 12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안마의자 업계에서 가장 많은 카페형 매장을 운영하는 만큼 1위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카페형 매장에 먼저 뛰어들었지만 매장 수에서 밀린 바디프랜드와 휴테크는 다른 선택지를 택했다. 지난 2018년 청담동에 레스토랑과 베이커리를 겸한 카페형 매장 ‘카페 드 바디프랜드’를 열었던 바디프랜드는 최근 운영 중단이라는 강공을 택했다. 바디프랜드는 청담동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카페형 매장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휴테크는 백화점 중심으로 ‘레스툴 카페’를 선보였으나, 최근 모든 매장을 철수했다. 일반 전시매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구매 강권 없는 ‘웰카페’…세라젬 “직영으로 계속 출점할 것”

세라젬이 운영하는 ‘웰카페’의 성장 속도는 안마의자 업계 가운데 독보적이다. 1호점을 선보인 지 약 1년 10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현재는 12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에도 매장 수를 계획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매장 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방문고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세라점에 따르면 이달 누적 체험 방문객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0만 3068명 대비 43.9% 증가한 것이다.

웰카페 방문은 실제 구매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라젬이 자사제품 구매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약 55%가 웰카페 방문이 제품 구매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

이같은 효과에 대해 세라젬 관계자는 “분리된 체험 공간으로 남의 시선에 대한 부담이 없는 점이 주효했다”며 “또 음료값을 지불하기 때문에 남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먼저 묻지 않는 이상 구매를 강요하거나 과도한 설명은 자제하는 것이 운영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웰카페는 현재 전체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 어느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동일한 서비스 수준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직영 매장 출점 원칙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숨 고르기 들어간 ‘바디프랜드’…일반 매장으로 전환한 ‘휴테크’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업계에서 가장 먼저 카페형 매장을 선보였다. 2015년 역삼동에 ‘카페 드 바디프랜드’의 문을 열었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이어 청담동에 식음료 복합매장을 콘셉트로 간 ‘카페 드 바디프랜드 청담’을 선보였다. 특히 3층 규모의 건물에 1층과 2층은 각각 카페와 고급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전시장은 3층에 마련했다. 당시 안마의자 업계에서는 첫 시도로 고객은 물론 다른 경쟁사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형 매장하면 단연 ‘카페 드 바디프랜드’를 떠올렸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현재 ‘카페 드 바디프랜드’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바디프랜드가 서초, 청담 등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매장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매장을 모두 접었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전에 카페형 매장을 운영한 지역이 아닌 새로운 지역에서 유사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로 지역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휴테크는 자사 브랜드 ‘레스툴’의 이름을 딴 ‘레스툴 카페’를 운영했다. 레스툴 카페는 백화점에만 입점하는 전략을 택했다. 휴테크는 안마의자와 가구를 결합한 ‘레스툴’을 앞세워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일환으로 2019년 6월 현대백화점 천호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문을 열었다. 이듬해 4월에는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3호점을 오픈했다.

하지만 백화점 입점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과 홈쇼핑 판매 전략이 상충하면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결국 레스툴 카페는 폐점 수순을 밟았다. 이후 휴테크는 레스툴 카페 대신 자사 안마의자 브랜드 카이 등을 전시하는 일반매장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카페형 매장 일부 브랜드 ‘주춤’에도 출점속도 빠른 이유는?

세라젬은 카페형 매장을 계속해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세라젬의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카페형 매장 방문이 구매로 연결되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가 카페형 매장에서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 안마의자 시장 1위를 두고 벌이는 바디프랜드와의 신경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는 자사가 여전히 안마시장 1위라는 입장이지만 세라젬은 의료가전·안마의자 등이 모두 포함된 가정용 헬스케어 시장에서 1위라고 주장한다.

세라젬 입장에서는 바디프랜드가 주춤하는 사이 안마의자 시장에서 격차를 좁히고, 휴테크, 코지마 등 다른 브랜드를 따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분간 세라젬의 ‘웰카페’ 출점은 계속되리라는 것이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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