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값 두고 집안 싸움 벌이는 동안…확전 계획 짠 푸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연합(EU)이 천연가스 가격 결정안을 두고 진통을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스 가격 상한선을 두고 수개월째 협상을 이어왔지만,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EU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를 두고 수개월째 협상을 이어왔고 두 차례 긴급 장관회의로 펼쳤다.
이후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한가 두고 회원국 사이에 갈등 격화
푸틴, 벨라루스 방문해 참전 압박
유럽연합(EU)이 천연가스 가격 결정안을 두고 진통을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스 가격 상한선을 두고 수개월째 협상을 이어왔지만,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EU 에너지 장관들은 19일 회의를 통해 가격상한제를 전격 시행하기 전에 가격 상한선을 기존 안보다 더 낮추는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EU의 순환 의장국인 체코가 새로운 타협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이상 네덜란드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메가와트(MWh)당 188유로를 넘기면 상한제를 적용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기존 상한선인 275유로보다 대폭 낮아졌다.
회원국 간의 갈등이 심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EU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를 두고 수개월째 협상을 이어왔고 두 차례 긴급 장관회의로 펼쳤다. 회원국 간의 이견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EU 집행위원회는 MWh당 275유로를 가격 상한선으로 제시했지만, 폴란드, 그리스, 벨기에 등 가격상한제 찬성국들이 반대했다. 상한제 적용가격이 너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상한제 찬성국들은 소비자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면 상한선이 200유로로 정해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내 최대 가스 시장을 보유한 국가는 가격 상한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상한선이 정해지면 에너지 시장의 기능이 쇠퇴하고, 가스 공급국가들이 유럽 대신 다른 대륙에 가스를 판매할 거란 우려에서다.
갈등의 근원에는 러시아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뒤 러시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관을 잠갔다. 이후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8월 천연가스 가격은 MWh당 345유로를 돌파하기도 했다. 에너지 대란이 빚어질 거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유럽 전역이 가스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벨라루스를 3년 만에 다시 찾았다.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러시아 국영방송인 WGTRK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이번 주 내로 ‘중대 발표’를 할 방침이다. 발표일과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참전 압력을 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발발한 뒤 벨라루스는 국경 일부를 러시아에 내줄 정도로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투에 직접 개입한 적은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벨라루스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연합훈련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군 수뇌부 등과 회의를 열고 “벨라루스군의 현황을 파악하고 (우리 군의)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며 “국경수호는 최우선 순위로 가능한 모든 방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참전 가능성이 커지자 확전 우려도 제기됐다. WSJ은 벨라루스 인접국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전운이 번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군 사령부와 회의를 갖고 국방장관과 최전선을 방문하는 등 새로운 공격 작전에 대한 전조현상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학생들 아침식사 못 주겠다" 하숙집 주인의 결단…무슨 일?
- 26억에 팔리던 아파트가 6억 '뚝'…호재에도 집값 떨어진 곳
- 16억 아파트 6억 빌려 샀다가 2년 만에…영끌족 '비명'
- 실버타운, 전세보다 저렴하다는데…보증금·생활비 얼마면 될까
- "전세 보증금 묶이느니…" 참다못한 세입자들 '초강수'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 "'귀화 때 거짓말' 빅토르 안이 코치라니" 지도자연맹도 반대
- '열애' 송중기, 은하와 무슨 사이? "연습 끝나면 역까지 데려다 줘" ('아형')
- 女 피겨스타 도핑 논란…"걸렸지만 잘못 없다" 황당 결론
- 오류투성이에도 자서전 '초대박'…해리왕자 "가족 구하겠다"
- 이상순, 제주 카페 논란에 "이효리와 무관…온전히 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