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점진적 발행 재개...신한·우리銀부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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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이 마른 자금시장에서 거액을 빨아들일 '블랙홀'이 될 우려 탓에 한동안 멈췄던 은행채 발행이 재개된다.
특히, 최근 채권시장이 안정화 추세인 데다 은행권의 연말 자금 조달·운용 필요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만기도래 차환 목적의 은행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은행채 발행이 재개될 경우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 해소와 함께 은행채 스프레드 축소, 예금·대출금리 및 코픽스 금리의 하락 등 시장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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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만기 도래 은행채 차환발행 추진부터
신한은행 2500억, 우리은행 2800억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돈줄이 마른 자금시장에서 거액을 빨아들일 ‘블랙홀’이 될 우려 탓에 한동안 멈췄던 은행채 발행이 재개된다. 경색됐던 채권시장이 차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어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먼저 발행에 나섰다.
우선 은행권은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은행채 2조3000억원의 차환발행을 추진한다는 예정이다. 또 내년 1월과 이후 만기도래분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발행 시기와 규모는 분산·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당국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이날 곧바로 은행채 공모발행에 나섰다. 발행 규모는 신한은행이 2500억원, 우리은행이 2800억원으로, 모두 20일 만기 도래 물량에 대한 차환용이다. 5대 시중은행이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는 것은 지난 10월 21일 국민은행이 1400억원을 발행한 이후 두 달 만이다.
앞서 은행채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불안한 투자자들이 은행채 등 우량물에만 쏠리자 자금시장의 블랙홀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전채 등 2금융권은 물론 일반 회사채의 돈줄이 마른다는 비판이다.
이날 회의에서 은행권은 기존 은행채의 만기도래액 및 예수금 이탈·기업대출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은행채 발행 수요가 존재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채권시장이 안정화 추세인 데다 은행권의 연말 자금 조달·운용 필요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만기도래 차환 목적의 은행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 역시 채권,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3년물 회사채 금리(AA-)는 10월 21일 5.73%로 연고점을 찍은 후 지난달말 5.44% 지난16일 5.23%로 하향 추세다. 원달러환율 역시 9월28일 1439.9원에 연고점에 이른 후 지난달말 1318.8원, 지난 16일 1305.4원으로 하락세다.
참석자들은 최근 채권시장 수급상황, 전문가 의견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채권시장의 투자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은행채 차환 물량의 시장 소화는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봤다. 또 은행채 발행이 재개될 경우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 해소와 함께 은행채 스프레드 축소, 예금·대출금리 및 코픽스 금리의 하락 등 시장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기대다.
금융당국은 향후에도 채권시장, 단기자금시장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업권, 시장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연말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해 퇴직연금 이동, 역머니무브 및 자금조달 경쟁 등으로 인한 자금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채 사모 발행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노희준 (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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