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한파에 건설사 인력 재편 필요성↑…주택→해외 재배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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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주택·건축 관련 사업에 인력을 집중했던 건설사들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시장 한파로 고심이 깊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력을 재배치할 만한 신사업이나 해외 현장이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건설사도 많고, 재배치할 수 있는 인력도 분야에 따라 그 수가 한정적"이라며 "금리 등 불확실성이 심각해 해외, 인프라 사업 계획도 불투명해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이 따르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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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신사업 등 인력 재배치 전망…규모 한정돼 희망퇴직 등 가능성도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주택·건축 관련 사업에 인력을 집중했던 건설사들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시장 한파로 고심이 깊다. 주택경기 불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인력 재편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19년 6월30일, 2022년 6월30일 반기 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이 기간 건축·주택 분야 인원은 △GS건설 490명 △한화건설 475명 △대우건설 408명 △포스코건설 207명 △DL이앤씨 121명 등 다수 건설사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주택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며 건설사들은 관련 부서 인원을 대폭 늘리고 주택 사업을 확대했다. 2013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던 전국 아파트값은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3.46%, 18.32%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까지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은 급변했다. 금리 인상,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올해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1.72%로 9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5만 가구에 달하고, 미계약 물량도 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빗장도 잠겨 돈줄이 마르며 섣불리 주택 사업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 인력 재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도 좋지 않은데, 인건비와 원자잿값도 오르면서 적자 공사를 해야 하는 곳도 생긴다"며 "내년 사업계획에 따라 인력을 어떻게 조정할지 갈피가 잡힐 텐데, 어쨌든 주택 쪽 인력 조정은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먼저 건설 현장별로 계약을 맺는 기간제 노동자 수를 조정하고, 사내 인력은 경우 플랜트 등 타 부서로 이동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사업이 어려워지면 타분야로 인력을 재배치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사업에 배정된 인력을 해외나 신사업 부문으로 재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비롯해 해외 도시개발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주택 시장 침체를 대비해 해외사업, 신사업 부문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정부는 건설사 11곳을 포함한 '원팀코리아'를 꾸려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선 바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네옴시티 프로젝트 본계약에 들어갔으며 다수 건설사가 관련 업무협약(MOU)을 연달아 체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 투자 개발사업을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항공모빌리티 분야 등 신사업에도 진출했다.
노후화된 사회 인프라 유지 보수 및 투자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상황에 따라 해당 분야로 인력을 배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인력 재배치와 더불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력을 재배치할 만한 신사업이나 해외 현장이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건설사도 많고, 재배치할 수 있는 인력도 분야에 따라 그 수가 한정적"이라며 "금리 등 불확실성이 심각해 해외, 인프라 사업 계획도 불투명해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이 따르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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