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고공행진하던 월세가격… 갑자기 하락 전환한 이유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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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지방 등에서 상승하던 월세가격이 지난달 모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전세 대출 금리 부담으로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 역시 꾸준히 상승해왔다.
고 대표는 "월세 살던 사람이 본가로 들어가고, 전세사는 사람이 처가로 들어가는 등 이자 금리를 아껴야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전세든 월세든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이 조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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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많고 전세 가격 많이 내린 탓…일시적이라는 시선도
서울과 수도권, 지방 등에서 상승하던 월세가격이 지난달 모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전세 대출 금리 부담으로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 역시 꾸준히 상승해왔다. 그러나 전세 물량이 많아지면서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내렸고, 이로 인해 월세 수요가 오히려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월세는 전세대출 금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대세인 월세 선호 현상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0.04% 내리며 하락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이 떨어진 건 지난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전국 역시 전월 0.05% 상승에서 0.11% 하락으로 전환했고, 수도권(0.06%→-0.21%)과 지방(0.05%→-0.03%) 모두 하락으로 돌아섰다.
◇”전세가격 많이 빠졌는데”… 월세 매력 떨어졌나
잇따른 기준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 수요는 계속 늘어왔다. 동시에 월세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달 KB아파트 월세지수는 105.4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자료로 봐도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지난해 2.53% 오른 데 이어 올 들어 10월까지 0.97%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월세 가격이 갑자기 하락 전환한 이유에 대해 “전세에서 월세 전환된 물량이 소진되고 전세가가 급격하게 하락한 일부 지역 위주로 동반 하락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세가격이 최근 많이 하락하면서 오히려 전세가 경쟁력이 더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전세와 월세를 비교했을 때 월세가 크게 이익이 되지 않는 상황이고, 월세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한계에 차서 내려가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위원도 “서울 전셋값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물건이 여럿 생겼다”면서 “이 경우 전세대출을 받아서 저렴한 전세를 거주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전·월세 모두 공급 늘어난 영향도… “하락 일시적일 수 있어”
두 번째 이유로는 입주량이 특히 많은 지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입주량은 줄어드는데 일부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월세와 전세 상관없이 모두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다. 임차 수요 자체가 줄어든 탓이다.
월세 가격이 11월 1.37%나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시흥시의 경우 배곧, 목감신도시 일대의 공급이 특히 많았다. 시흥에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만가구 넘는 공급 물량이 쏟아졌는데, 지난 11월 입주를 시작한 장곡동 ‘유승한내들 퍼스트파크’는 총 676가구 규모에 전세 매물만 710가구가 넘게 쌓여있다. 임차 물량이 소진되지 않아 중복매물이 쌓인 것이다.
고 대표는 “월세 살던 사람이 본가로 들어가고, 전세사는 사람이 처가로 들어가는 등 이자 금리를 아껴야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전세든 월세든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이 조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것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는 이사 수요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 “미 연준이든 한은이든 금리 속도조절 하고 있긴 하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이자부담이 계속 가중되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월세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월세가격 하락 현상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는 현상일 수 있고, 현실에서는 금리상승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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