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폭설, 강수량 8㎜ 불과"…광주·전남 해갈 역부족

이영주 기자 2022. 12. 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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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에 사흘간 최고 20㎝ 안팎 많은 눈이 내렸으나 가뭄 해소까지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사흘간 광주·전남에 내린 눈을 '건설' 환산 기준에 따라 강수량으로 바꾸면 강수량은 6~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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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물기 없는' 눈, 20㎝ 안팎 내려도 가뭄해소 효과 미미
식수원 저수율 연일 감소…"집중호우 아니면 장기화"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지역에 대설 특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광주 북구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이 길을 걷고 있다. 2022.12.18.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전남에 사흘간 최고 20㎝ 안팎 많은 눈이 내렸으나 가뭄 해소까지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광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후 최심 적설량은 무안 해제 20.4㎝, 신안 압해 19.3㎝, 광주 남구 18.8㎝, 함평 월야 18.8㎝, 영광 18.7㎝, 광주 광산 18.0㎝, 무안 운남 16.6㎝, 장성 15.1㎝, 화순 16.3㎝ 등으로 집계됐다.

최심 적설량은 눈이 가장 많이 온 순간 집계된 적설량을 뜻한다.

광주의 경우 지난 18일 오전 9시 남구 일대에서 측정된 18.8㎝가 가장 많은 적설량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물기가 없는 마른 눈인 이른바 '건설'(가루눈)이 내린 탓에 가뭄 해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눈이 내릴 당시의 기상 상황과 눈송이 머금은 습도 등을 분석해 '건설'과 '습설'(함박눈)로 분류한다.

영하권 온도에서 습기를 머금지 않은 상태로 내리는 '건설'은 적설량의 30분의 1 정도를 강수량으로 환산한다. 물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은 강수량 치환 기준이 적설량 대비 10분의 1정도다.

지난 사흘간 광주·전남에 내린 눈을 '건설' 환산 기준에 따라 강수량으로 바꾸면 강수량은 6~8㎜에 불과하다.

광주시 식수원인 동복댐이 있는 화순 지역의 경우 사흘간 내린 눈이 비로 따지면 4㎜에 불과하다.

[화순=뉴시스] 변재훈 기자 = 11일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동복호 저수율이 30%대 초반까지 낮아지며 가장 자리가 드러나 있다. 광주 지역 주요 식수원인 동복호의 저수용량·취수량을 고려하면 140일가량만 물 공급이 가능하다.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 3월 1993년 이후 30년 만의 제한급수까지 우려되고 있다 2022.11.11. wisdom21@newsis.comdefault


이에 따라 잇단 폭설에도 상수원 저수율은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동복댐 저수율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27.32%다. 저수량은 전체 9500여t 중 2512만4000t에 불과하다. 폭설 전날인 지난 16일 2550만t부터 매일 10~14만t씩 감소하고 있다.

전남도민의 젖줄인 순천 주암댐도 이날 오전 기준 저수율이 30.1%(2억1000t)에 그쳤다. 특히 순천은 지난 사흘간 적설량이 1㎝ 미만에 불과해 강수량 계산이 무의미하다.

당국은 집중 호우가 아닌 이상 당분간 해갈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통상 비가 100㎜ 정도 내릴 때 저수율이 10%가 차오른다고 계산한다. 지난해 11월 말 동복댐 저수량은 70% 안팎을 유지했다"며 "약 400㎜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가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걱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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