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올해와 같이 내년 준비…아프지 않고 볼넷 줄이는 게 목표”

김경학 기자 2022. 12. 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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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안우진이 지난달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 | 정지윤 선임기자



키움의 안우진(23)은 올해 야구 선수로서 생애 최고 한 해를 보냈다. 평균자책·탈삼진 1위, 승리 2위 등 기록뿐 아니라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안우진은 지난 18일 기자와 만나 “(올해를 점수로 매기면)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일단 아프지 않았고, 끝까지 루틴도 잘 지키며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올해 말 그대로 정말 열심히 던졌다. 정규시즌에만 196이닝 3003구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 수를 기록했다. 키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안우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가장 많은 이닝(26.2이닝)을 소화했다.

그런데도 안우진의 어깨와 팔 상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안우진은 “(시즌 뒤)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는데 이상 있는 부분이 없었다”며 “트레이너 선생님도 ‘올해 많이 던진 사람 같지 않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안우진의 이번 비시즌 목표는 단 하나. 지난 비시즌 때와 모든 과정을 동일하게 진행하는 것이다.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해, 특별히 훈련 패턴과 일정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2주 전부터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강도를 조금씩 올리고 있는 중”이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마지막 등판이 6일 정도 늦게 끝나 일정을 6일씩 뒤로 밀린 것 외에 모두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 다만 공을 많이 던져 투구는 조금 더 늦게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올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시즌 최종전에서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224개)을 새로 썼다. 한 시즌 역대 최다 삼진 기록(225개·아리엘 미란다)에는 1개가 모자랐다. 최고의 투수에 오른 안우진은 내년 시즌 특별히 기록과 관련해 욕심 내지는 않겠다고 했다. 다만 볼넷을 줄이고 싶다고 했다. 안우진은 올해 볼넷 55개로,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 중 KIA 이의리(74볼넷) 다음으로 볼넷이 많았다.

그는 “기록이야 다 이루고 싶긴 하지만, 저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상대하는 타자가 적극적으로 나와야 이닝 수도 늘고, 승리나 평균자책도 제 의지와는 별개더라.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프지 않는 것과 볼넷을 안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편하게 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자신에게 100점을 준 안우진은 “내년 시즌은 성적이나 결과를 떠나서 아프지만 않으면 제 스스로에게 9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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